창작동화) 엉덩이에 온 힘을 주었다!

유혹에 빠진 동화 047

by 동화작가 김동석

엉덩이에 온 힘을 주었다!





써니는 수염이 없다.

도깨비방망이를 얻기 위해 게임하다 수염이 다 뽑혔다.

밤에 만난 도깨비는 고양이 써니와 게임을 했다.

그 게임에서 이기면 써니는 도깨비방망이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열두 번의 게임을 했지만 한 번도 이길 수 없었다.


"이봐!

이제 포기할 거야?"

어둠 속에서 반짝 빛나던 도깨비가 써니에게 물었다.


"무슨 소리!

오늘도 게임할 거야.

걱정 마!

하고 써니가 대답했다.


"수염이 없잖아!

그러니까

내일 밤부터 게임을 할 수 없지."

하고 도깨비가 말하자


"수염 대신!

꼬리를 걸고 게임을 하면 되잖아.

어때?"

써니는 게임을 한 번이라도 이기면 수염 없어도 좋았다.

도깨비방망이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다.


"꼬리!

히히히!

그 꼬리를 내가 뽑아도 좋아?"

하고 도깨비가 써니에게 물었다.


"이길 수 있어?

나를 이겨야 꼬리를 뽑아갈 수 있어."

하고 써니가 대답했다.

써니는 불안했다.

이번 게임도 지게 되면 꼬리 없는 고양이가 될 것이다.


고양이들은 써니를 놀렸다.

수염 없는 고양이라고 놀렸다.


"써니!

넌 고양이도 아니야.

수염 없는 고양이를 뭐라 부를까?"

하고 고양이 한 마리가 묻자


"히히히!

수염 없는 고양이는 세상에 없어.

그러니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고양이>라고 불러야겠다."

하고 고양이 한 마리가 말했다.


"맘대로 불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고양이도 좋아.

벌거숭이 고양이라 불러도 좋아.

그런데

내가 도깨비방망이를 갖게 되는 순간 너희들은 모두 돌로 만들어 버릴 거야!"

써니는 큰소리쳤다.


"써니!

게임 준비는 단단히 했지?"

하고

도깨비가 팽나무 밑에서 물었다.


"걱정 마!

내 꼬리는 내가 지킨다.

수염은 많아서 게임에 졌지만 꼬리는 포기할 수 없어.

하나밖에 없는 꼬리는 꼭 지킬 테니 도깨비방망이나 줄 생각해!"

써니는 자신 있었다.

이번에는 꼭 이길 것 같았다.


"좋아!

문제를 낼 테니까 대답해.

기회는 단 한 번이야!"

하고 도깨비가 말했다.


"뭐야!

문제가 뭐야?"

써니는 문제를 맞히고 도깨비방망이를 갖고 싶었다.


멀리

고양이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달님도 별님도

팽나무를 밝게 비추며 지켜봤다.


'뽀시락! 뽀시락!'

들판 곤충들이 달빛 아래 춤추는 도깨비와 써니를 지켜봤다.


"히히히!

문제를 낼 테니 잘 들어.

<밝음이 셀까!

아니면

어둠이 셀까?>"

하고 도깨비가 문제를 냈다.


"뭐야!

그런 문제가 어디 있어.

밝음이 셀까!

아니면

어둠이 셀까?

그러니까

낮과 밤 중에 어느 것이 더 힘이 셀까 이걸 묻는 거지?"

하고 써니가 도깨비에게 물었다.


"그것도 맞아!

낮과 밤이나

밝음과 어둠이나 같다고 할 수 있지."

하고 도깨비가 대답했다.


써니는 고민했다.

사실 써니는 밤이 좋았다.

고양이들은 모두 밤에 활동했다.


"히히히!

이렇게 쉬운 문제를 내다니 도깨비는 바보 멍청이야.

내가 천천히 문제를 맞혀야지!"

써니는 고민하는 척했다.

아니

모르는 척했다.


도깨비는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천천히 팽나무 주변을 걸었다.


"히히히!

내가 낮이 더 세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하고 써니가 물었다.


"그럼!

꼬리를 뽑아줄 거야."

하고 도깨비가 대답했다.


"히히히!

그럼 나는 밤이 세다고 말할 거야.

그러면

도깨비방망이를 줄 거야?"

하고 써니가 물었다.


"아니!

그래도 꼬리를 뽑을 거야."

하고 도깨비가 대답했다.


"왜!

둘 중에 하나를 맞추면 되는데 꼬리를 뽑는다는 거야?"

써니는 속는 것 같았다.


"그거야!

동지와 하지에 낮과 밤은 같으니까 그렇지."

하고 도깨비가 대답했다.


"동지와 하지!

그게 뭔데?"

하고 써니가 물었다.


그것도 몰라!

그것만 알면 이번 문제는 너무 쉬운 거야."

하고 도깨비가 말했다.

하지만

써니는 동지와 하지를 몰랐다.


"히히히!

고양이 꼬리를 뽑아볼까.

히히히!

좋아! 좋아! 너무 좋아!

꼬리탕을 할까!

꼬리 수육을 먹을까!

아니면

꼬리로 뭘 해야 할까?"

도깨비는 금방이라도 써니 꼬리를 뽑아버릴 것 같았다.


"잠깐!

조용히 해 봐.

낮이 더 세다고 말할까!

아니!

밤이 더 세다고 해야지!

아니 아니야!

조금 기다려 봐."

써니는 쉽데 대답하지 못했다.


"큰일이다!

꼬리를 뽑히게 생겼다."

고양이들은 써니가 꼬리 뽑히는 건 보고 싶지 않았다.

달님도 별님도 써니 꼬리가 뽑히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들판 곤충들도 꼬리 없는 고양이는 보고 싶지 않았다.


써니는 수염이 없다.

그런데

곧 꼬리가 없는 고양이가 될 상황에 처했다.


"이봐!

빨리 말해야지.

닭이 운다고!"

도깨비는 닭이 울기 전에 도깨비 소굴로 가야 했다.


"좋아!

동지와 하지는 같은 거지?"

하고 써니가 묻자


"같은 것일 수도 있고

같지 않을 수도 있어!"

하고 도깨비가 대답하자


"왜!

같지 않다는 거야.

같으면 같은 것이지?"

하고 써니가 물었다.


"낮과 밤의 길이는 같아.

그런데

온도 차이가 다르지!

동지는 춥고

하지는 덥기 때문에 다르다고 봐야지."

하고 도깨비가 대답했다.


"히히히!

도깨비야 고맙다."

써니는 정답을 알 것 같았다.

동지와 하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오늘

날씨가 무척 더웠다.

히히히!

그렇다면 하지야.

그러면

정답은 같다!

히히히!

좋아! 좋아! 너무 좋아!"

써니는 팽나무를 돌고 있는 도깨비에게 다가갔다.


"도깨비야!

문제가 뭐였지?

하고 써니가 다시 물었다.


"히히히!

문제를 낼 테니 잘 들어.

<내일은

밝음이 셀까!

아니면

어둠이 셀까?>"

하고 도깨비가 문제를 말했다.


그런데

조금 전 문제와 달랐다.

하지만

써니는 그걸 몰랐다.


"이봐!

도깨비방망이를 줄 준비나 해.

내일은 말아!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

그게 정답이야.

히히히!

좋아! 좋아!

내가 도깨비방망이를 가질 수 있다."

써니는 호랑이처럼 울부짖었다.


"히히히!

나는 더 좋아!

꼬리를 뽑을 수 있어서 좋아!"

하고 도깨비가 외쳤다.


"뭐야!

내가 맞췄잖아?"

하고 써니가 도깨비에게 따졌다.


"틀렸어!

틀렸다고!

오늘은 하지니까 낮과 밤이 같아!

그런데 내일은 달라!

히히히!

꼬리를 뽑아야지."

하고 도깨비가 춤추며 노래 불렀다.


"잠깐!

문제가 낮과 밤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셀까?

하고 물었잖아."

하고 써니는 억울한 표정 지으며 물었다.


"그랬어!

저기 위에 문제를 다시 읽어 봐 봐!"

하고 도깨비가 말하더니 써니 꼬리를 붙잡았다.


"잠깐!

놔 봐."

하고 말한 써니는 문제를 다시 읽었다.


"히히히!

문제를 낼 테니 잘 들어.

<내일은

밝음이 셀까!

아니면

어둠이 셀까?>"


써니는

몇 번을 읽고도 틀린 이유를 몰랐다.


"맞았잖아!

밝음과 어둠은 하지니까

힘도 시간도 같잖아!"

하고 써니가 도깨비를 보고 외쳤다.


"아니!

아니야.

<내일은

밝음이 셀까!

아니면

어둠이 셀까?>가 문제야.

그러니까

내일은 하지를 지났으니 어둠이 더 세다는 의미야.

히히히!

꼬리를 내놔!"

도깨비는 신났다.

써니의 꼬리 뽑을 생각하니 좋았다.


멀리서

구경하던 고양이들은 꼬리를 감췄다.

자신의 꼬리를 뽑는 것 같았다.


써니는

온 힘을 꼬리에 주었다.

엉덩이에서 똥이 나올 것 같았다.


"히히히!

수염도 없는 고양이!

꼬리도 없는 고양이!

세상에 이런 고양이 처음 봐요!

히히히!

좋아!

좋아도 너무 좋아."

도깨비는 춤추며 노래 불렀다.


써니는

이를 악물고 엉덩이에 힘줬다.

꼬리가 뽑히지 않도록 온 힘을 주었다.


'꼬끼오!'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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