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빠진 동화 083
"알았어!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다람쥐 새벽잠을 깨워볼게."
수탉은 세상에서 처음 듣는 목소리로 울었다.
수탉의 울음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사람들은 수탉 울음소리에 새벽잠을 깼다.
더 자야 할 시간인데 사람들은 만물이 깨어날 새벽 네(4) 시면 수탉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꼬끼오 오오오오오오~ 오!'
만물을 지배하는 울음이었다.
계란이 없으면 계란말이를 해 먹을 수 없어.
아!
어쩌란 말이냐.
죽일 수도 없고 살려두면 새벽잠을 잘 수도 없으니."
피를 토하며 생명줄을 내놓고 울었다.
햇살이 만들어준 계란말이는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다.
삐약거리며 따라다니던 병아리도 일곱 마리나 죽었다.
"뭐라고!
더럽고 싹수없는 인간이 죽이지 않았다고?"
닭장을 기웃거리던 고양이가 곤충들에게 물었다.
"그래!
어젯밤에 들개들이 와서 잡아먹었어."
고양이는 배고파도 잡아먹지 않는 병아리까지 들개들은 잡아먹었다.
"이런!
개새끼들!"
고양이는 닭장 앞에 서서 들어서는 안 될 욕을 퍼부었다.
"고양아!
내일 새벽부터 닭 대신 새벽을 알려주면 좋겠다.
하고 닭장에 사는 곤충들이 부탁했다.
"알았어!
내가 닭보다 목소리는 작지만 새벽을 알리는 울음소리는 낼 수 있을 거야."
고양이는 숲으로 갔다.
'야옹! 이야옹! 야옹! 야옹!'
하고 우는 연습을 했다.
암탉보다 앙칼지게 울지 못했다.
'양 키옹! 야앙키오오!'
수탉 울음을 생각하며 울었다.
"양 꼬꼬택! 야양코코땍!'
암탉 울음을 생각하며 울었다.
하지만
고양이 귀에 이상하게 들렸다.
"잘할 수 있을까!
새벽마다 내가 울면 만물이 깨어날까?"
고양이는 새벽이 오는 게 두려웠다.
하지만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란 것도 잘 알았다.
고양이는
닭장으로 향했다.
수탉이 울던 자리에 서서 새벽이 오길 기다렸다.
네(4) 시!
만물이 깨어날 시간이었다.
'양 콩코 키코 키옹!'
하고 고양이가 새벽을 알리는 첫울음이었다.
"더 크게!
목이 찢어지게 울어야지."
하고 옆에서 듣던 무당벌레가 말했다.
'양 콩코 키코 키옹! 양 콩코 키코 키옹!'
고양이는 목이 찢어져라 울었다.
"아니!
이건 또 누구 울음이야.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목소리가 새벽을 알리다니."
사람들은 새벽잠이 깼다.
어떤 동물이 우는지 정확히 몰랐다.
'양 콩코 키코 키옹! 양 콩코 키코 키옹!'
고양이는 앙칼지게 울었다.
듣는 사람들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줄 울음소리 었다.
"그렇지!
그렇게 우는 거야."
닭장에 사는 곤충들도 고양이 울음소리가 맘에 들었다.
'양 콩코 키코 키옹! 양 콩코 키코 키옹!'
고양이는 더 크게 울었다.
"시끄러워!
씨끄럽다고(시끄럽다고)."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누군가 외쳤다.
"살 수가 없다!
수탉이 울지 않아 암탉이 울지 않나.
이제
어떤 동물인지도 모를 녀석이 심장을 파고드는 울음소리를 내고 있으니 살 수가 없다."
어디선가 창문을 통해 하소연하는 소리가 들렸다.
"더 크게!
더럽고 싹수없는 인간 귓구멍에도 들리게 더 크게 울어.
고양아!"
하고 무당벌레가 말했다.
"알았어!
죽을힘을 다해 더 크게 울어볼게."
고양이는 새벽을 알리는 마지막 울음을 준비했다.
'양 콩코 키코 키옹! 양 콩코 키코 키옹!'
고양이는 만물을 향해 마지막 새벽 울음을 선물했다.
수탉만 죽이면 마을이 조용할 줄 알았다.
앙칼지게 울부짖던 암탉이 죽으면 정말 조용할 줄 알았다.
그런데
더 슬프고 애절한 울음이 잠자던 사람을 깨우고 가슴을 갈기갈기 찢었다.
어리석은 인간!
인간은 정말 어리석었다.
고양이 울음소리에 마을을 떠나는 사람이 생겼다.
사람들은
고요한 마을에 새벽이 오는 게 싫었다.
고양이 울음은 날이 갈수록 더 애절하고 구슬프게 사람들 가슴을 갈기갈기 찢었다.
그
더럽고 싹수없는 인간도 이삿짐 쌌다.
도저히
새벽마다 시끄러운 마을에서 살 수 없다며 멀리 이사 갔다.
자연의 이치!
그것도 내맘대로 고쳐야 하는 어리석은 인간!
#수탉 #암탉 #고양이 #무당벌레 #새벽 #유혹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