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9
불타는 숲!
빛이 머무는 곳!
그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논두렁을 지나 숲으로 들어갔다.
나뭇가지 사이로 빛은 크고 작은 선물을 주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나뭇가지는 퍼즐조각처럼 다양한 도형을 만들어 냈다.
어디에도 같은 조각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 조각 틈새를 뚫고 빛은 더 멀리 더 깊이 파고들었다.
어린 생명을 위한 빛의 향연이었다.
빛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생명!
그 신비를 숨긴
숲이 주는 선물은 참으로 많았다.
그림 지승현 /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43기
나뭇가지에
요정이 앉아 있었다.
요정은 그냥 웃고 있었다.
요정의 웃음소리에 나는 행복했다.
또 어디에 숨었을까!
나뭇가지 사이를 쳐다보며 요정을 찾았다.
아직
천상으로 올라가지 못한 천사도 찾았다.
가끔
악마의 표정이 나를 두렵게 했다.
빛이 머무는 곳에
요정과 천사만 있는 줄 알았던 내가 잘못이었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
빛은 어떤 악마의 유혹도 뿌리칠 수 있었다.
숲에 머무는 동안
나는 동화 속 주인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