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숲!
폭설!
눈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렸다.
산골짜기를 고요의 숲으로 만들어 버렸다.
삼십 센티미터는 넘게 내린 눈은 고요의 시간을 맞이하고 또 보내고 있었다.
멀리!
순이네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저녁을 준비하는 듯 가끔 부엌문을 통해 순이 엄마가 장독대와 부엌을 오고 갔다.
"징그럽게 퍼붓는 군!"
순이 엄마는 쌓이는 눈을 보고 가끔 혼잣말을 했다.
순이는 동생 영수와 방에서 숙제하고 있었다.
동생 일기 쓰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다.
"누나!
저녁 먹고 밖에 나가서 눈사람 만들까?"
영수는 일기 쓰는 것보다 밖에 나가 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빨리 일기나 써!"
동생에게 한 마디 한 순이는 부엌으로 향했다.
"엄마!
제가 도와줄 것 있어요?"
순이가 묻자
"없어!
밥 먹고 눈이나 치워."
"알았어요!"
하고 대답한 순이는
부엌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가 동생 일기장을 봤다.
"감에 내린 눈을 먹었다!
이게 무슨 말이야?"
동생이 쓴 일기가 이해되지 않은 순이가 묻자
"눈이 내렸잖아.
그러니까
감에 눈이 내린 거잖아!
감나무에 올라가 눈이 쌓여있는 홍시를 따 먹은 영수가 말했다.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에 눈이 쌓였다.
감나무에 올라가 그 홍시를 따 먹었다.
이런 식으로 써야지?"
하고 순이가 말하자
"그렇게 길게 써?"
하고 영수가 물었다.
"말이 되게 써야지!"
순이는 가끔 말도 안 되는 글을 쓰는 동생 때문에 힘들었다.
영수는 글 쓰는 게 제일 싫었다.
말은 잘하는 것 같은 데
일기 쓸 때나 노트 검사 때마다 누나에게 혼났다.
"영수야!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 쓰는 것도 아주 중요해.
그러니까!
생각나는 대로 막 쓰지 말고 말이 되게끔 써야 해."
하고 순이는 영수를 앉혀놓고 엄마처럼 잔소릴 했다.
"알았어!
생각나는 대로 막 쓰지 않도록 할게."
영수는 대답한 뒤 일기장을 덮었다.
"일기는 끝까지 쓰고 덮어야지?"
순이가 묻자
"누나!
없을 때 쓸 거야."
영수는 누나가 있으면 글을 잘 쓰지 못했다.
하나하나 틀릴 때마다 누나가 잔소리하는 게 듣기 싫었다.
"누나가 잔소리한다 이거지?"
순이는 동생이 일기장을 덮은 이유를 알았다.
영수는 대답하지 않고 의자에서 일어나 방바닥에 누웠다.
발가락으로 창문을 열고 눈 내리는 창밖을 봤다.
"누나!
검은색 눈도 있을까?"
하고 영수가 묻자
"검은색!
석탄가루처럼 검은색 눈이 내릴 수도 있겠지."
순이는 동생이 가끔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게 신기했다.
"누나!
검은색 눈이 내린다면 겨울이 더 아름다울까?"
"아니!
겨울이 아름다운 건 하얀 눈이 내리기 때문이야."
순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동생이 맘에 들지 않았다.
"누나!
빨간색 눈이 내리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빨간색 눈이라고?"
"응!"
"마법사들 사는 세상처럼 보이겠지.
빨간 눈이 올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순이는 어떤 눈이 내려도 겨울은 춥고 겨울 다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영수는 하얀 눈이 내린 겨울과 다른 겨울을 생각했다.
검은색 눈이 내리면 더 추울 것 같았지만 빨간색 눈이 내리면 따뜻한 겨울일 것 같았다.
저녁을 먹은 순이와 영수는 마당에 쌓인 눈을 치웠다.
초가집이 무너질 수 있다는 아빠 말에 지붕 위에 올라가 쌓인 눈도 치웠다.
그림 나오미 G
고요의 숲!
순이가 살고 있는 산골짜기는 고요의 숲이었다.
고요의 숲에서 일어난 일을 하나하나 일기장에 적은 순이 때문에
학교에서도 순이가 사는 마을을 고요의 숲이라 불렀다.
눈은 며칠 동안 계속 내렸다.
닭장에 닭들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모이를 주면 가끔 수탉끼리 닭장에서 싸울 때가 있었다.
"달걀!
내가 좋아하는 달걀!
달걀을 팔아서 사탕도 사 먹고 공책도 살 거야.
달걀! 달걀!
어디에 낳은 거야?"
영수는 닭장에 들어가 달걀을 찾았다.
그런데
달걀이 보이지 않았다.
"이것들이 사료만 먹고 알을 안 낳다니!"
영수는 암탉들을 노려봤다.
"알을 낳아야지!
사료값이 얼마나 비싼데."
영수가 암탉들을 보고 잔소리 하기 시작했다.
"내일!
장에 팔 달걀이 아직도 세 개 더 필요하다고?"
영수는 달걀 열 개를 모으면 장에 가 팔았다.
"영수야!"
누나가 마루에서 동생을 불렀다.
"누나!
닭장이야."
영수가 대답하자
"달걀!
빨리 가져와?"
"없어!
알을 낳지 않았어."
"뭐라고?"
"알이 없다니까!"
영수가 닭장에서 나와 누나를 향해 크게 외쳤다.
"알이 없다니!
암탉이 열두 마리나 있는데 알이 없다니."
"아무튼!
알이 하나도 없어."
영수가 머리카락에 묻은 지푸라기를 뜯어내며 말했다.
"다시 찾아봐!"
순이는 알이 없을 리 없다며 동생에게 다시 찾으라 했다.
"없다니까!
몇 번이나 찾았어.
수탉끼리 싸우기만 하고 암탉들은 구경하고 있어.
알을 낳아야 한다는 생각을 잊은 것 같아!"
하고 영수가 말하자
"영수야!
수탉 싸우는 걸 구경하면서 알 낳는 걸 잊었을까?"
순이는 동생이 하는 말이 신기한 듯 다시 물었다.
"그렇지!
나도 개들이 싸우는 것 보면 할 일을 잊어버리잖아."
영수는 한 가지에 집중하며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알았어!
누나가 가서 찾아볼게."
순이는 신발을 신고 닭장으로 향했다.
"추워서 알을 낳지 않았을까?
아니면
배고파서 수탉들이 먹어버렸을까?"
순이는 닭장으로 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눈탱아!"
순이는 닭장에 들어와 대장 수탉 이름을 불렀다.
'꼬꼬! 꼬꼬! 꼬꼬!'
수탉 대장 눈퉁이가 순이 뒤를 따랐다.
"알!
알을 낳게 해야지.
암탉들을 어떻게 관리하는 거야?"
하고 순이가 수탉 대장에게 말하자
'꼬꼬! 꼬꼬꼬! 꼬꼬!'
수탉 대장이 무슨 말인가 하고 싶어 하는 듯 소곤거렸다.
"눈탱아!
시끄럽게 하지 마.
또
제발 싸우지 말고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봐."
순이는 수탉끼리 피 터지게 싸우는 걸 몇 번 봤다.
암탉을 차지하기 위한 서열 싸움이란 걸 알면서도 다치거나 죽을까 걱정되었다.
순이는 닭장 구석구석을 뒤졌다.
"여기 있군!
그런데 누가 여기에 숨겼을까?"
닭장 오른쪽 모서리에 달걀 세 개가 지푸라기에 덮여 있었다.
영수가 숨기진 않았다.
"눈탱아!
알이 없으면 우리 식구는 뭐 먹고살라는 거야?
내일도 알이 다섯 개 이상 없으면 대장 자리를 밤탱이 한데 물려준다!"
하고 순이가 말하자
'꼬꼬! 꼬꼬꼬! 꼬꼬!'
눈퉁이는 대장 자리는 뺏기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순이는 알 세 개를 들고 닭장 문을 닫고 나왔다.
'꼬꼬고! 꼬꼬 꼬꼬!'
순이가 나가자마자 눈퉁이와 밤탱이가 싸우기 시작했다.
젊은 밤탱이가 암탉과 대장 자리를 탐내고 있었다.
"저것들이!
또 싸운다."
순이는 싸우는 수탉을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누나!
내일은 학교 안 가도 되겠지?"
폭설이 내리면 고요의 숲에 사는 순이와 영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내일은 학교 가자!"
순이는 이틀이나 결석하자 친구들이 보고 싶었다.
"눈이 많이 왔는데?"
영수는 학교 가는 것보다 고요의 숲에서 노는 게 더 좋았다.
뒷산에는 악마의 숲을 만들고 앞마당에는 천사의 숲을 만든 영수는 집에서 노는 게 좋았다.
악마의 숲에 만든 눈사람은 정말 악마처럼 보였다.
고요의 숲에 어둠이 찾아오면 악마처럼 보였다.
"누나!
눈사람 악마가 진짜 악마가 되어 밤에 찾아오면 어떡하지?"
영수는 자신이 만든 눈사람 악마가 무서웠다.
"설마!
눈사람 악마가 우릴 죽일까?'
순이도 동생이 만든 눈사람 악마가 무서웠다.
"천사가 지켜줄 거야!"
영수는 앞마당에 만든 눈사람 천사가 지켜줄 것이라 믿었다.
"그래!
눈사람이 진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닐 테니 걱정 마."
순이는 동생이 걱정하는 걸 잊었으면 했다.
고요의 숲 주변에 많은 눈사람이 만들어졌다.
추운 날씨만 계속된다면 눈사람은 오래오래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누나!
밤새 눈이 내려도 내일 학교에 갈 거야?"
동생이 다시 물었다.
"응!
내일은 학교에 가고 싶어."
순이는 정말 학교에 가고 싶었다.
친구들도 보고 싶고 집에 오는 길에 눈깔사탕도 사 먹고 싶었다.
"알았어!"
영수는 대답하더니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누나를 따라 내일 학교에 갈 생각을 하니 걱정되었지만 할 수 없었다.
"히히히!
사람들을 죽이러 가자."
고요의 숲에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악마!
눈사람 악마였다.
영수가 만들어 논 눈사람 악마들이 어둠 속에서 깨어났다.
"히히히!
날 만들어준 녀석부터 죽여야지."
눈사람 악마는 영수가 자는 방을 향해 걸었다.
"빨리!
모두 나를 따라오라고."
눈사람 악마는 아직 잠이 덜 깬 악마를 깨웠다.
"히히히!
이렇게 멋진 세상에 태어나다니."
눈사람 악마는 너무 좋았다.
고요의 숲이 맘에 들었다.
"히히히!
저 녀석들은 누구야?"
앞마당으로 나온 눈사람 악마가 꼼짝도 하지 않는 눈사람을 보고 물었다.
"몰라!
저것들은 악마가 아닌 것 같아."
영수가 앞마당에 만들어 논 눈사람 천사들이었다.
"히히히!
가서 부숴버리자."
눈사람 악마가 말하더니 달리기 시작했다.
"부셔!
부숴버려!"
눈사람 악마들이 앞마당에 만들어 논 눈사람을 부셨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상하다!
눈사람이 부서지지 않아."
눈사람 악마도 놀랐다.
"악마!
너희들이 바로 악마구나?"
눈사람 천사가 눈을 뜨고 물었다.
"소중한 생명을 주었는데도 욕심을 부리다니!
너희들은 악마라고 부를 수밖에 없겠구나."
눈사람 천사는 정말 눈사람 악마들이 보고 싶지 않았다.
"히히히!
우리가 세상을 지배할 거라고!"
눈사람 악마는 고요의 숲 지배자가 되고 싶었다.
"어림없는 소리!"
눈사람 천사는 악마들이 고요의 숲을 망치는 걸 가만둘 수 없었다.
"히히히!
천사들은 하늘나라로 가세요.
고요의 숲은 악마들의 세상을 만들 테니까."
하고 눈사람 악마가 말하자
"웃기는 녀석!
고요의 숲은 순이네 가족들이 평화롭게 사는 곳이야.
누구도 함부로 고요의 숲을 망칠 수 없어."
눈사람 천사는 악마들이 고요의 숲을 망치지 못하게 할 참이었다.
"부셔!
빨리 부숴버려."
눈사람 악마들은 꼼짝하지 않는 눈사람 천사를 부셨다.
하지만 단단한 돌처럼 굳어진 눈사람 천사는 부서지지 않았다.
눈사람 악마는 고요의 숲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눈사람 천사의 말 한마디에
사르르 녹아내리는 현상을 보고 악마들은 다시 순이네 뒷마당으로 돌아갔다.
"나중에 다시 오자!"
눈사람 악마는 당한 게 억울했다.
눈사람 천사를 죽이고 싶었다.
"말 한마디에 악마의 몸이 사르르 녹아내리다니!"
악마들도 눈사람 천사의 말 한마디에 몸이 녹아내리는 게 신기했다.
"영수!
저 녀석이 우리 몸에 이상한 것을 넣었을까?"
눈사람 악마는 영수를 의심했다.
"분명히!
뭔가 넣었을 거야."
눈사람 천사는 사르르 녹거나 부서지지 않았는데 이상했다.
눈사람 악마는 천사의 말 한마디에 사르르 녹아내려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천사!
천상에서 살지 지상에는 뭐하려고 내려온 거야?"
눈사람 악마는 고요의 숲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 억울했다.
"할 수 없지!"
죽지 않으려면 후퇴해야 했다.
눈사람 악마는 밤이 오길 조용히 기다렸다.
고요의 숲은
한바탕 소란을 피우던 악마들이 돌아가자 조용해졌다.
'꼬끼오! 꼬끼 오오!'
눈퉁이가 해가 졌음을 알리는 것 같았다.
제일 높은 자리로 올라간 눈퉁이 수탉은
고요의 숲에서 벌어질 눈사람 악마의 저주가 두려웠다.
"저것들 때문에 잠도 못 자다니!"
눈퉁이는 눈을 감았지만 잠을 잘 수 없었다.
"대장!
오늘은 내가 암탉을 지킬게요."
밤탱이 수탉이 눈퉁이에게 말하자
"알았어!
만약 암탉들을 데리고 도망가면 알지?"
"걱정 마세요!
고요의 숲에 눈사람 악마들이 있는 한 도망가지 않을 테니."
밤탱이는 한 방에 눈퉁이를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참았다.
폭설이 내린 어두운 밤에 암탉들을 데리고 어디로 갈 수도 없었다.
깊은 밤,
보름달이 떴다.
어둠 속에서 눈사람 악마들은 모두 잠에서 깨어났다.
고요의 숲 앞마당에 서있는 눈사람 천사들을 부숴버릴 준비를 했다.
"모두!
한 방에 무너뜨려야 해."
"알았어요!"
악마들은 천천히 움직였다.
잔잔한 바람에 눈발이 날렸다.
'꼬끼오! 꼬끼오!'
눈사람 악마를 본 눈퉁이가 외쳤다.
"뭐야!
닭들이 우릴 보고 있었어."
눈사람 악마는 닭들에게 들킨 게 분했다.
"이것들을 죽일 수도 없고!"
눈사람 악마들은 닭들이 소리치는 걸 뒤로 하고 앞마당으로 향했다.
"저기!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서, 일곱,
일곱이야."
눈사람 악마가 눈사람 천사를 세워보고 말했다.
"모두 감나무 밑에 있는 곳으로 가자!"
눈사람 악마들은 감나무 밑으로 움직였다.
"이것들이 정신을 못 차렸군!"
눈사람 천사는 눈만 깜박거리며 눈사람 악마들이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부셔!
부숴버려!"
눈사람 악마들이 소리치며 눈사람 천사를 부셨지만 소용없었다.
눈사람 천사들은 차가운 바람과 온도 탓에 더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
"으악!
내 손이 부러지다니."
눈사람 악마가 눈사람 천사의 어깨를 부셨지만 자신의 손이 부러지고 말았다.
"부셔!
부숴버려!"
눈사람 악마들은 자신의 몸이 부서지는 걸 보고도 소리쳤다.
하나 둘 하얀 눈으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본 악마들은 억울했다.
"자기 분수를 알아야지!"
눈사람 천사들은 찬 바람이 불어도 꼼짝하지 않고 아침이 오길 기다렸다.
생명을 준 순이와 영수를 기다렸다.
"엄마!
눈사람이 키가 더 큰 것 같아요."
아침에 앞마당에 만들어놓은 눈사람을 보고 영수가 말하자
"한 살 더 먹었으니 키가 크겠지!"
하고 엄마가 말했다.
"누나!
눈사람이 키가 컸다니까."
하고 영수가 창문을 열며 누나에게 말했다.
"키가 컸다고?"
"응!"
하고 영수가 창문으로 볼 수 있게 몸을 비켜줬다.
"정말!
키가 큰 것 같아."
순이도 어젯밤에 만든 눈사람이 아침에 보니 더 커 보였다.
"누나!
빨리 일어나 학교 가야지."
어제까지만 해도
눈 오면 학교 가기 싫어하던 영수는 아침이 되자 마음이 변했다.
"알았어!"
순이는 일어나 이불을 개고 엄마를 도왔다.
아침을 먹고 순이와 영수는 긴 장화를 신었다.
앞마당에 만들어놓은 눈사람은 찬 바람이 불자
온몸을 단단히 굳도록 가슴을 활짝 열었다.
"학교 갔다 올게!"
영수가 눈사람 천사에게 인사하고 학교에 갔다.
"안녕!
잘 갔다 와.
고요의 숲은 우리가 잘 지키고 있을 테니까."
눈사람 천사도 눈을 깜박거리며 인사했다.
"누나!
눈깔사탕 살 돈은?"
앞서가던 영수가 뒤돌아보고 누나에게 물었다.
"여기!
학교 끝나고 교문 앞에서 기다려."
"알았어!"
하고 대답한 영수는 긴 장화로 눈길을 내며 걸었다.
누나가 넘어지지 않고
눈길을 걸어오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