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나라 소녀!
상상의 나라는
곧 동화의 세계였다.
상상의 나라에 사는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어린이들을 제일 좋아했다.
소녀는
매일 크리스마스에 줄 선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선물은 모두 산타마을로 배달되었다.
오늘도
상상의 나라에 사는
소녀가 만든 선물이 산타마을로 옮겨졌다.
산타할아버지는 오늘도 루돌프가 끄는 썰매에 선물을 가득 실고 세계 곳곳으로 어린이들을 찾아 나섰다.
"잘 전달되겠지!"
상상의 나라에 사는 소녀는 어린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준비해 보내면서 잘 배달되길 기원했다.
"어디 볼까?
이건 순이에게 줄 선물이고 이건 또 철수에게 보내는 선물이군!"
산타할아버지는 보따리에서 선물을 꺼내 보며 이름을 확인했다.
"이건!
설이 것이군!
이 녀석 굴뚝 청소는 했을까?"
산타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설이네 집 굴뚝 통과하는 게 힘들었다.
빨간 산타 옷이 새까만 산타 옷이 될 때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산타할아버지는 걱정하지 않았다.
새까만 산타 옷을 바람이 불어와 다시 빨갛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좋겠다!
크리스마스마다 선물 받아서 좋겠다!
루돌프 너도 선물 받고 싶지?
산타도 선물 받고 싶다!"
산타할아버지는 노래 부르며 어린이들을 찾아가고 있었다.
"루돌프!
오늘은 유난히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지?"
하고 산타할아버지가 물었다.
"네!
상상의 나라 별이 유난히 반짝이는 것 같아요."
루돌프도 밤하늘의 별들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
상상의 나라 별도 빛나고!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별도 빛나고!
어둠 속의 밤하늘은 참으로 아름답구나!"
산타할아버지는 밤하늘을 보며 행복했다.
"순이네 집에 곧 도착합니다!"
하고 루돌프가 말하자 산타할아버지는 보타리를 풀고 선물을 꺼냈다.
"순이가 갖고 싶은 비밀 일기장이군
순이는 좋겠다.
오늘부터 쓰고 싶은 일기를 맘껏 쓸 수 있어서."
산타할아버지는 순이네 집 굴뚝을 타고 들어갔다.
순이는 산타할아버지가 온 것도 모르고 쿨쿨 자고 있었다.
"어디에 두고 갈까?
저기!
양말을 걸어 놨군!"
창문 옆에 양말을 걸어놓은 걸 본 산타할아버지는 선물을 넣었다.
"순이야!
건강하게 잘 지내고 내년에 또 보자!"
산타할아버지는 잠든 순이를 보고 인사한 뒤 굴뚝을 통해 나왔다.
"루돌프!
이번엔 누구네 집이야?"
하고 묻자
"설이네 집입니다!"
하고 루돌프가 말하자
"뭐!
설이네 집이라고?"
"네!"
"허허허!
또 새까만 산타 옷이 되겠지?"
"글쎄요!
굴뚝 청소를 했을지도 모르잖아요."
루돌프는 매년 오는 설이네 집이지만 언젠가는 설이가 굴뚝 청소를 할 것이라 믿었다.
"제발!
청소를 해야 옷이 더러워지지 않을 텐데."
하고 말한 산타할아버지는 설이 선물을 들고 굴뚝을 내려갔다.
"호호호!
이 녀석이 굴뚝 청소를 했구나."
설이네 집 굴뚝에는 새까만 재가 하나도 없었다.
"고생했겠다!"
산타할아버지는 설이네 집 굴뚝이 깨끗이 청소된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으악!
이게 다 뭐야?"
산타할아버지는 굴뚝을 지나 아궁이를 나오려고 했는데 아궁이 입구를 재가 가득 막고 있었다.
"이 녀석이!
선물을 받기 싫은 거야?"
산타할아버지는 아궁이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시 굴뚝을 타고 올라갔다.
"루돌프!
설이는 선물을 줄 수 없어."
"왜요?"
하고 루돌프가 묻자
"그 녀석이!
굴뚝 청소는 했는데 재를 모두 아궁이 입구에 모아서 나갈 수가 없어."
산타할아버지가 루돌프에게 말하자
"그럼!
어떡해요?
설이가 선물을 며칠 전부터 기다렸는데."
루돌프는 선물을 받지 못할 설이가 걱정되었다.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내년에 한꺼번에 갖다 주면 어떨까?"
하고 산타할아버지가 루돌프에게 묻자
"그건!
절대로 안 돼요.
어린이들이 기다리니까 반드시 오늘 밤에 선물을 모두 전달해 줘야 해요."
루돌프는 다리가 아프고 힘들었지만 어린이 선물을 꼭 배달해줄 생각이었다.
"루돌프!
나도 늙었다고?"
"알아요!
하지만 어린이들이 산타할아버지가 늙어서 올 수 없다고 해도 믿지 않아요."
루돌프 말이 맞았다.
어린이들은 산타할아버지가 이미 늙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선물 보따리를 들고 어린이들을 찾아오는 걸 알기 때문에 선물을 전달하지 않으면 큰 일이었다.
"좋은 방법이 있다!
설이네 집은 담을 넘어서 루돌프가 갖다 주면 좋겠다."
산타할아버지는 루돌프에게 설이 선물을 배달해 달라고 했다.
"좋아요!
제가 갖다 주고 올게요."
루돌프는 대답하고 설이 선물을 들고 설이네 집 담을 넘었다.
훌쩍 담을 뛰어넘은 루돌프는 설이방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설이 선물을 창문에 걸린 양말에 넣어놓고 담을 넘어왔다.
"루돌프!
아주 잘했어."
산타할아버지는 기분이 좋았다.
"루돌프!
다음 어린이집으로 출발하자."
"네!"
루돌프는 마차를 끌고 밤하늘을 달렸다.
그림 나오미 G
"루돌프!
다음은 누구네 집이지?"
하고 산타할아버지가 묻자
"영자!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영자네 집입니다."
하고 루돌프가 말하자
"그렇지!
작년에는 유치원에 다녔었지.
그 어린것이 벌써 초등학교에 가다니."
산타할아버지는 영자가 보낸 편지도 받은 적 있었다.
"어디 보자!
영자에게 줄 선물이 어디 있지?"
하고 말하더니 산타할아버지는 보따리 안에서 영자에게 줄 선물을 찾았다.
"없어!
루돌프!
영자 선물이 없다."
"없다니요?
보따리 제일 구석에 있을 거예요.
다시 찾아보세요."
루돌프가 말하며 속도를 줄였다.
"없다니까!
남은 선물이 모두 네 개인데 영자 이름은 없어."
"모두 꺼내보세요!"
루돌프는 마차를 멈추고 산타할아버지가 꺼낸 선물 이름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이상하다!
분명히 이영자 선물도 챙겼는데 어디 갔지?"
루돌프는 정말 이상했다.
"루돌프!
영자에게 줄 선물이 뭐였지?"
하고 묻자
"책가방!
영자가 받고 싶은 선물은 책가방이었어요."
하고 루돌프가 말하자
"책가방!
설이도 책가방이고 영자도 책가방이야?"
하고 산타할아버지가 묻자
"아니요!
설이는 고양이였어요."
"뭐라고?
고양이를 설이가 받고 싶다고 했어?"
"네!"
"선물 보따리에 고양이는 없었는데!"
"있었어요.
고양이 인형 들어있는 선물 보셨잖아요?"
"뭐라고!
조금 전에 준 선물이 책가방이었나 보다."
"아니!
영자에게 줄 선물을 설이에게 주었단 말이에요?"
하고 루돌프가 묻자
"큰일이다!
선물이 잘못 배달되었어."
산타할아버지는 설이 선물을 마차에 놓고 왔다.
선물 보따리에서
영자 선물을 꺼내 루돌프에게 주며
설이 갖다주라고 했었다.
"큰일이다!
빨리 마차를 돌려."
산타할아버지는 설이가 깨어나기 전에 선물을 바꿔야 했다.
"알았어요!"
루돌프도 마차를 돌려 설이네 집을 향해 신나게 달렸다.
"루돌프!
잠깐 기다려."
이게 설이 선물이야."
"정확하죠?"
하고 루돌프가 묻자
"그래!
이번에는 내가 확인했어."
산타할아버지는
설이가 갖고 싶은 고양이 인형이 든 선물 보따리를 루돌프에게 줬다.
"다녀올게요!"
루돌프는 고양이 인형을 들고 설이네 집 담을 넘었다.
"일어나지 않았겠지!"
루돌프는 천천히 설이 방 창문을 열었다.
다행히 설이는 아직 자고 있었다.
루돌프는 선물을 바꿔놓고 설이 방 창문을 닫았다.
"휴!
다행이다."
루돌프는 설이네 집 담을 넘어 산타할아버지가 있는 마차로 달렸다.
"선물!
다시 바꿔왔어요."
하고 루돌프가 말하며 마차에 올랐다.
"수고했어!"
산타할아버지는 천만다행이라 생각했다.
"이제!
영자네 집으로 출발하자."
"네!"
하고 대답한 루돌프는 영자네 집을 향해 신나게 달렸다.
"옷이 새까맣게 되어도 내가 갔어야 했어!"
산타할아버지는 설이 선물을 잘못 배달한 걸 후회했다.
"아궁이 재를 밀치고 나갔어야 했는데!"
산타할아버지는 새벽이 오는 걸 느끼며 아쉬워했다.
"루돌프!
좀 더 빨리 달려."
마지막 선물을 들고 산타할아버지는 루돌프를 재촉했다.
"알았어요!
달과 별이 지기 전에 도착할 거니까 걱정 마세요."
하고 대답한 루돌프가 신나게 달렸다.
"다 왔어요!"
여기가 설주네 집이군."
산타할아버지는 처음 온 설주네 집이 궁금했다.
"굴뚝이 어디 있을까?"
산타할아버지는 설주네 집을 돌며 굴뚝을 찾았다.
몇 바퀴를 돌아도 굴뚝을 찾을 수 없었다.
"루돌프!
설주네 집은 굴뚝이 없는데 어떡하지?"
"굴뚝이 없다니요!
그런 집이 어디 있어요?"
루돌프가 다시 물었다.
"없어!
몇 바퀴를 돌았는데 굴뚝이 보이지 않았어."
하고 산타할아버지가 말했다.
"설마!
굴뚝이 없을까요?"
하고 말한 루돌프가 썰매에서 내리더니 설주네 집을 돌며 굴뚝을 찾았다.
"이상하다!
굴뚝이 없는 집도 있다니."
루돌프도 굴뚝을 찾지 못했다.
"없어요!
정말 굴뚝이 없어요."
"그렇지!
내가 몇 번을 찾아도 보이지 않았어."
하고 말한 산타할아버지는 루돌프와 함께 마차로 돌아왔다.
"루돌프!
어떡하지?"
"모르겠어요!"
루돌프도 굴뚝이 없는 집에 선물을 준다는 방법은 몰랐다.
"루돌프!
내가 굴뚝을 만들어야겠다."
하고 말한 산타할아버지는 다시 마차에서 내렸다.
"삽도 망치도 없는데 어떻게 굴뚝을 만들어요?"
하고 루돌프가 묻자
"계획이 있어!
걱정 말고 여기서 기다려 봐."
하고 말하더니 산타할아버지는 설주네 집으로 다시 갔다.
'톡! 톡! 톡!'
어디선가 망치 소리가 들렸다.
"이게 무슨 소리지?"
루돌프는 망치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봤다.
"아니!
이럴 수가?"
산타할아버지가 설주네 집 벽에 구멍을 내고 있었다.
"헤헤헤!
굴뚝 만드는 거야 식은 죽 먹기지!"
산타할아버지가 루돌프를 보고 말했다.
"벽이 무너지지 않을까요?"
루돌프는 걱정되었다.
"걱정 마!
빨간 벽돌이라서 벽이 단단하니까."
산타할아버지는 설주네 집 벽을 뚫고 굴뚝을 만들더니 선물을 들고 들어갔다.
"문설주!
방이 어딜까?"
어두컴컴한 거실에서 산타할아버지는 설주 방을 찾았다.
"설주!
설주 방이 어디일까?"
방은 총 다섯 개가 있었다.
방마다 이름이 없으니 설주 방이 어디인지 찾기가 힘들었다.
"문설주!"
하고 산타할아버지가 크게 불렀다.
루돌프도 밖에서 듣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산타할아버지가 어린이 이름을 부르다니.
그것도 한 밤중에!
루돌프는 걱정되었다.
"누구세요?"
하고 설주 엄마가 거실로 나오며 불을 켜려고 했다.
"잠깐만!
불을 켜지 마시요.
난!
산타요 산타!"
하고 산타할아버지가 말하며 불을 켜지 못하게 했다.
"산타요?"
"그렇소!
설주 방을 찾을 수 없어서 내가 크게 부른 거요."
하고 산타할아버지가 말하자
"네!
그러셨군요.
설주 방은 저쪽입니다."
하고 설주 엄마가 대답했다.
"고맙소!"
하고 대답한 산타할아버지는 선물을 들고 설주 방으로 들어갔다.
"여보! 여보!
산타가 왔어요."
하고 설주 엄마가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남편을 깨웠다.
"무슨 소리야!
요즘 세상에 산타가 어디 있다고.
잠이나 자!"
하고 말하더니 남편은 코를 골며 잠을 잤다.
"이 양반이!
산타가 왔다니까 그걸 믿지 않다니."
설주 엄마는 할 수 없이 혼자서 거실로 나왔다.
"벌써!
가셨을까?"
한 참을 거실에서 기다려도 산타할아버지는 설주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설주야!"
설주 엄마는 딸 이름을 부르며 방문을 살짝 열었다.
하지만 산타는 벌써 가고 딸 방에는 선물 보따리만 있었다.
"세상에!
순식간에 가시다니."
설주 엄마는 산타할아버지를 좀 더 보고 싶었다.
"루돌프!
집으로 출발 하자."
산타할아버지는 선물을 다 돌린 후 집으로 갔다.
"루돌프!
고생 많았다."
산타할아버지는 루돌프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고생이라니요!
저는 선물을 돌리는 게 너무 좋아요.
이 마차를 끌고 어린이들을 만나러 다녀서 좋아요.
그리고
오늘처럼 제게도 선물을 배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루돌프는 너무 행복했다.
"내가 고맙지!
항상 날 도와주니까."
산타할아버지는 루돌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루돌프!
내년 크리스마스 때도 잘 부탁해."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루돌프가 말하더니 밤하늘을 더 빨리 달렸다.
"허허허!
선물이 잘못 배달되면 큰일이군!"
산타할아버지는 언젠가는 선물이 잘못 배달되어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아직!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않은 어린이 있어요?
없구나!
아직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잘 배달해 주는구나.
그렇지!
루돌프가 있는 한 선물은 절대로 잘못 배달되지 않을 거야."
상상의 나라 소녀는 반짝이는 별을 보며 물었다.
멀리서
산타할아버지를 태운 썰매가 오는 게 보였다.
"메리 크리스마스!"
상상의 나라 소녀가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를 보고 인사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도
상상의 나라 소녀에게 인사한 뒤 더 빨리 밤하늘을 달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