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섬 우체국 집배원이 전하는 편지
하루 종일 쉬는 시간이 없다. 무엇을 하는지 부지런한 것이 흠이다. 섬으로 함께 배달 가는 집배원 아저씨, 나의 끝 사랑이다.
첫사랑 집배원아저씨와의 짧은 만남, 긴 세월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았는지 서로 궁금하지 않는 끝 사랑 집배원아저씨다. 우연히 마주한 166번 우체국 건물 앞 우리의 만남은 분명 신이 다시 허락한 인연 이다. 서로 먼 여정을 떠돌다 온 것처럼 나의 고향 나의 집, 편히 쉴 수 있는 이곳에 닷 을 내렸다.
첫사랑 집배원아저씨에게, 꼬마 숙녀에게 다시 전해질 연애편지가 우체국에 접수되었다.
가끔 우체국국장님이 주는 용모지적에도 부끄럽고 민망 함 없다. 우편 물류들이 자기 갈 곳으로 잘 처리되는 책임완수만이 본인의 임무라며 아주 당당하게 행동으로 보여준다. 바람이 불어 파도가 쳐도 쏟아지는 비가 내 몸을 다 적셔도 예외의 모습은 보기 드물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잔심부름은 당연한 덤이다. 우체국 배달이 끝나면 고구마 밭으로 간다. 신발을 체 갈아 신을 여유가 없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묻지 않고 물을 생각도 없다. 밭에서 일은 어둠과 함께 집으로 와야 하는 공식 같다. 한 숟갈 밥상을 물리면 동네일을 다 보고 다니는지 더 깊은 밤 모두가 잠 들어야 집으로 다시 들어온다.
첫사랑과 끝 사랑 너무 큰 사랑이 와서인지 우린 많은 대화가 필요 없다.
돌고 돌아 이렇게 한 공간에 있는 사실이 감사한 일이고 소중한 일이다.
‘행복’멋진 시를 나에게 던지고 사라졌던 첫사랑 집배원아저씨는 행복을 다시 꿈꾸느라 오늘도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