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섬 우체국 집배원이 전하는 편지
“신문 왔나?”
우체국 문이 열리며 백발의 할아버지가 조용한 우체국 정적을 깨운다.
아직 우체국 물류 차 들어올 시간은 한참 남았다.
할아버지 하루 일과가 시작 되었구나. 우체국 직원들은 지금이 몇 시 인지 알림 설정이다.
물류차가 와도 분류까지 한참 걸리지만, 우체국에 와 기다리는 것이 좋다하신다. 오고가는 사람이 그리운 건 아니실까? 신문을 찾아 집으로 가면 꼼작 않고 신문을 꼼꼼히 보는 것이 즐거울 낙이라신다.
주무관들은 뭐 좋은 거 실려 있더냐며 반복의 말로 인사를 대신 할아버지께 전한다.
“야! 비켜~”
강아지는 좋아 하지만 옆에 다가오는 큰개들을 보면 기겁을 한다. 싫어하는 말투가 섞인 내목소리 탓에 개들도 깜짝깜짝 놀랜다. 놀랜 개들의 표정을 볼 때 미안한 생각도 든다.
우체국 정문 앞 동네 개들은 다 모여 있다. 마치 자기 주인들이 우체국에 볼일 있어 따라 온 것처럼, 각자의 주인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개들 같다. 참 능청 스럽기까지 하다. 모두다 주인 없는 떠돌이 개들이다. 주무관들이 간식이나 관심을 준적도 없다. 각자의 업무들로 관심 없는 개들도 정문에 누워 오는 사람 가는 사람 구경하느라 고개들이 바쁘다.
비키라는 한마디에 누워있다 큰 덩치를 일으켜 세우느라 꽤나 귀찮은 모습이다. 멈칫한 나의 발걸음이 미안한 생각이 든다.
‘오늘하루 니들도 행복해~ 그리고 비켜줘서 고마워’
중얼거리는 내 눈치를 보지만 비켜주는 개들도 우체국에오면 좋은가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택배상자가 온다. 뭍에서 90세 아버지에게 보내는 딸의 정성이다. 직원들의 손길도 매일 이 택배 상자를 들어 올리고 내리고 딸의 정성 못지 않다. 신기한 것은 섬에 오는 택배는 아들보다 딸들이 부모님께 보내는 확률이 높다. 아들은 상자를 들어 올리고 내리는 확률에 더 치중하다보니 그런가보다.
욕지에서 뭍으로 나가는 우체국 탑차에 아이스박스가 한 가득이다.
김선장 정치망에 갈치가 많이 들었나 보다. 생물 이다보니 싼 가격에 공짜처럼 담아 주는 날은 고양이들도 정신없는 사람들 속에 기웃거리고 있다. 용감하게 갈치 한 마리를 물고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달리는 뒤 테가 욕지도 사람들 너틀 웃음을 웃게 하는 넉넉한 인심이다.
뭍에 사는 친인척, 지인들에게 보내는 선심은 결국 택배비만 고스란히 빚으로 지게 된다며 우체국 창구직원에게 하소연으로 택배가 접수된다.
어떤 박스가 가득인지는 계절, 누구네 살림살이까지 접수 된다. 고구마 박스는 여름이 지나가고 겨울이 되면 보이는 빈도가 약하다. 새콤달콤 제주도 귤과는 상상이 다른 탱글탱글 감귤이 출하되는 시기는 아주 짧다. 고구마에 지친 농부 수입 감귤은 주먹 한가득 우적우적 씹어 목을 축이면 끝인 것이다 .더 이상의 현물의 대한 상상은 금지다. 봄이면 땅두릅이 기척도 없이 나왔다 숲을 이룬다.
사시사철 바다 것들은 기온 날씨에 따라 변덕이 심하지만 변화지 않는 것은 제 몫을 잘 하고 있는 각자의 꾸준함이다.
도시에 있는 자식에게로 바리바리 싸서 보내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우체국 창구의 모습은 마음을 전하는 편지가 아닌 현물로 시대변천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