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에 대해 늘 생각해 봅니다
사교육을 업으로 하고 있지만 지나친 사교육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요즘은 사교육이 필요하지 않은 학생에게까지 사교육이 일반화되고 또한 그 시기도 자꾸 앞당겨지는 것이 안타깝다. 혼자 스스로 충분히 고민해 보고 방법을 찾는 훈련을 해보기도 전에 학원 스케줄에 떠밀리는 꼴이다. 남이 일러주는 방법을 그대로 습득하여 빨리 푸는 기술만 익히는 거 같다. 더구나 1년 정도 선행은 이곳 작은 소도시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니 내 아이가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을 어느 부모가 떨쳐버릴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린 이 길을 선택했고 지금까지는 별 문제없어 보이는 것에 감사해하고 있다.
사실 조금 조언이라도 줄라치면 답으로 오는 반응이 썩 부드럽진 않아서 선의로 말 건넸던 나까지 기분이 안 좋아지는 일을 몇 번 겪고 나서는 무작정 믿고 기다리는 일밖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저 궁금하고 답답하지만 평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그리고 본인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전까지 엄마는 나서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우린 거의 암묵적으로 그 믿음에 합의를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