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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Dec 06. 2019

(생각) 4
사장의 행복

사장님은 행복할까?

난 지난 6년간 사장이라는 이름으로 일 했다.

어릴 때는 '사장'이 되면 무척 행복할 줄 알았다.

막상 사장을 해보니, 사장만큼 힘든 직업은 없다고 느꼈다. 


다시는 사장하기 싫다. 


과장이 딱 좋다.


오늘은 사무실이 이사하는 날이다. 

6년 전 한국의 지사장으로 발령을 받아, 신기한 경험들을 하면서 사장으로 지내왔다.

새로운 회사를 만드는 작업은 서류상으로 무척 귀찮은 작업이었다. 그리고 연간 800억의 매출을 하면서 매출은 사람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이 무척 중요하다고 깨닫게 해 주었다.

회사의 배려로 2년간 대학원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을 통해 난 "사람의 중요성"을 느꼈고, 100만 불 수출탑을 받으면서 "꿈"을 꾸면 이루어지는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단지 수출탑이 받고 싶었다.

사무실 이삿짐을 준비하면서 여러 생각을 했다. 내가 잘한 일이 무엇이고, 내가 못한 일이 무엇이고, 그리고 다시 해볼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의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군 시절 꿈꾸었던 "무역 회사의 사장님"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행복한 업적이 무엇인지 찾는 생각의 시간을 마주했다.

여러 가지 좋았던 성과들이 지나갔다. 판매를 얼마나 늘렸고, 우리나라 대기업과 JV의 경험, 공장의 인수 합병의 경험, 이런저런 수상의 경험들이 내 머릿속으로 지나갔다.

하지만, 난 가장 큰 업적으로 "이직률 Zero"에 더 큰 의미를 주고 싶었다. 


6년간 일하면서 우리 회사는 거의 매년 한 명씩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회사를 떠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편안하게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그리고, 그 회사를 통해 각자가 성장을 하게 도와주는 회사가 가장 좋은 회사 아닐까.


오늘은 이렇게 대충 쓰고 이삿짐을 옮기러 가야겠다. 

우리 회사 출근 시간이 9시 30분인데, 이삿짐 회사는 8시에 오겠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문 열어주러 가야 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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