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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Dec 09. 2019

(가정) 3
부모가 되어 보는 행복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주 어렵다. 그리고 행복하다.

'부모' 즉, 누군가의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는 일이다.

누군가의 '부모'가 되기 전에 

진정한 '책임감'에 대해, 

우리의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인생의 큰 '행복'에 대해 

다 안다고 말하는 것은 교만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발명왕 에디슨’의 경우는 발명의 성과는 세계 최고였지만,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아버지는 되지 못했다. 


우리 가족은 이번 가을 강릉에 있는 에디슨 박물관에 같이 방문했다. 우리 부부와 딸은 그곳에 있는 수많은 에디슨의 발명품을 보고 많이 놀랐다. 한 사람의 발명과 노력이 우리 세상을 이렇게 바꾸어 놓은 것을 보니 정말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그의 교육관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해서 다녀온 후 여러 자료를 조사한 결과 그는 최고의 발명왕이었지만, 가정에서는 최악의 가장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교육학 책에서는 최악의 아버지로 자주 등장하는 사례를 남긴 삶을 살았다. 

 얼마나 가정에 소홀했으면 첫 번째 부인인 ‘메리 스틸웰’은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다 29세의 젊은 나이에 병사했지만 ‘에디슨’은 바쁘다는 핑계로 부인 장례식에 가지도 않았다. 큰아들은 길거리에서 굶어 죽었으며 그나마 잘 자라난 셋째, 넷째 아들 역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평생을 통틀어 단지 일주일 정도 기억에 불과하다고 밝힐 정도였다.  

과연 에디슨은 스스로 만족하며 세상을 떠났을까? 


난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행복과, 아이를 통한 행복이 정말 대단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 

쌍둥이 아들들의 뒷모습을 보면 항상 우리 아버지의 시선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 아버지께서도 날 키우면서 이런 마음을 갖으셨겠구나!"

이런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부모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의미를 준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존재, 내 생명을 주고도 구하고 싶은 존재를 만난다는 것은 부모가 아니고서야 느낄 수 없는 감정이고, 특권 아닐까.


아 너무 행복해!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변화와 서로 무한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교감을 나누는 것은 나에게 그리고 모든 부모에게 무한의 행복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그 행복은 이제까지 육아를 하면서 힘들었던 고난의 시간을 빼어도 수지맞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2015년  ‘Effects of number and gender of offspring on quality of life among older adults: evidence from the Korean Longitudinal Study of Aging, 2006-2012’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논문에서는 자녀 수와 삶의 질 상관관계 조사의 결과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척박한? 양육환경에서도 불구하고, 아이가 있는 가정이 없는 가정보다 행복하다는 연구결과에 난 흥미를 느꼈다. 이로서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이전의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무효가 된 것 아닐까.

게다가 이 논문에서는 "3명의 자녀를 두었을 경우 삶의 질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집은 아이가 셋이나 있다. 전반적인 삶의 질이 가장 높은 아빠다. 에헴.
아이는 부모를 성장시킨다. 

난 우리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있지만, 반대로 우리 아이들은 날 성장시켜 주고 있다.

우리 부부는 세 아이와 함께 하면서 많은 부분을 공부하고 있다. 교육에 대한 공부와 전략, 시간관리, 영양관리, 아이와 노는 방법, 건강의 조심, 경제성에 대한 생각 등 혼자 살 때는 진지 하지 않았던 작은 부분까지 진지해졌다. 

이것은 아빠로서 엄마로서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진지함을 더욱 깊게 한다. 

물론 아이가 없는 사람들도 삶에 대해 진지할 것이다. 하지만, 밤에 40도의 고열로 아이가 헛소리를 시작하게 되면 부모라는 진정한 큰 벽을 만나지 않을까.


책임감을 알게 해 준다.

부모는 책임감의 끝판왕 와 마주할 수 있는 특권을 갖는다. 부모가 되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책임감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이 책임감으로 인해 부모들은 죄책감을 갖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함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임감은 숭고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임감을 통해 우리는 성장할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이런 내 생각에 동감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동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난 아이를 낳고 우리 부모님을 더욱 존경하고 있고, 아이들을 통해 내 삶은 이전보다 진지하게 되었고, 공부하게 되었고,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이 정도면 수지맞는 장사 아닐까.

그래서 난 행복하다. 


요즘도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니는 큰 딸의 사진은 가장 좋은 비타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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