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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Dec 10. 2019

(가정) 4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행복

교육은 시키는 것이 아닌, 함께 하는 것

아이들은 절대 '들은'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부모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을 '보는'대로 행동한다.

이것은 모든 교육의 시작점에 있다.



"부모가 웃으면서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하는 것은 독재자가 맛있는 고기 먹으면서, 국민들에게 죽을 먹으며 일하라고 하는 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난 아이들의 교육에 무척 관심이 많은 아빠다. 그리고 아이들 교육에 대해서는 무척 진지하다.

첫아이를 외국에서 낳고 기르면서 "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데..."라고 생각하며 수많은 공부를 했다.

내가 육아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한 이유는 한국에서 육아를 시작하지 못한 주변 환경의 영향이 가장 컸다.

불안한 마음으로 외국에서 육아를 하면서 난 자연스레 주변의 '노르웨이'동료들에게 육아에 대한 "세뇌?"을 받으며, 육아의 귀중한 원칙 2개를 발견했다. 


1. 육아는 분명한 끝이 있다.

2. 육아는 시키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다.  

노르웨이에서 배운 앞으로의 가정이라는 주제로 쓴 책

1. 육아는 분명한 끝이 있다. (자립형 육아)


최근 군대 주변에는 엄마들을 위한 원룸이 많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 5세 둥이들의 어린이 집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아이들의 사진이나, 활동 내용을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공유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아들 해외 출장에 따라가는 엄마들, 아이의 승진에도 관여하는 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곧 아이들 환갑잔치를 열어주는 부모도 나오지 않을까? 


우리 부부는 육아의 끝을 바라보고 산다. 그리고 그것을 목표로 하여 아이들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 부모를 떠나 무사히 '자립'하게 되면, 아이들도, 부모도 행복해질 것이다.


우리 부부는 벌써 육아 졸업 후 구입할 2인승 오픈 스포츠카를 상상한다. 심지어 아내와 차 색상에 대해 옥신각신할 정도로 구체적인 꿈을 꾸고 있다. 

한때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경차 '코펜'

이렇게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성인의 나이에 '자립 (自立, Independent living)'하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하고 있다.

'자립'에는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모든 능력이 포함되어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길을 만들고, 스스로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등등의 기본적인 성인의 능력을 성인식 때까지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대학도 가면 좋겠고,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자립'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대학을 나와도, 취직을 해도 아이에게, 부모에게 육아의 졸업은 없을 것이다.


2. 육아는 시키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동료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난 항상 육아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현재 난 노르웨이 회사의 한국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한결같이 나에게 부모는 '무언가를 지시하는 사람이 아닌, 삶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난 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당당하지 못하다. 아빠가 누워서 킥킥거리며 TV를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들어가서 공부라 하고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마치 직장 상사가, 자기 방에서 음악 들으며 골프채를 휘둘면서 밖의 사원들에게는 일 안 한다고 닦달하는 모습과 그리 차이가 없어 보인다. 


심지어 직장에서도 지시가 아닌 몸으로 보여주는 리더를 따르는 우리들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 모를 거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 아닐까.



아이들에게 싸우지 말라고 하면서, 부부는 싸우고.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면서, 스마트폰 보고 있고.

아이들에게 책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일주일에 책 한 권 안 읽고.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하라고 하면서, 외국인 만나면 한마디도 못하고.


반대로, 

아이들이 일어나면 아빠는 매일 아침 글을 쓰고 있고.

아이들과 거실에 있는 넓은 식탁에서 같이 공부하고 독서를 하고.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기도를 해주고.

항상 화평한 부부의 관계를 먼저 보여주고.

오늘도 반성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빠가 주간 계획표를 짜고 있으면 딸은 따라 한다.
부모가 늦게 자면 아이들도 늦게 잠든다.
늦은 시간 아빠가 책 읽으면 아이들도 따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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