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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Dec 25. 2019

(음식) 3
요리하는 행복

가장 기본적인 사랑을 나누는 방법, 음식 나누기

서로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같이 밥 먹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같이 먹는 행위는 큰 추억을 남긴다.

밥 한끼 같이 하는 것에는 특별한 힘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음식을 먹는 행위에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생리적 요소'와 미각을 즐겁게 하는 '행복의 요소' 그리고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랑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행복의 요소'와 '사랑의 요소'는 '추억'이라는 큰 인생의 선물과도 연결되어 있다. 


**엄마의 요리**


 '엄마의 요리'라는 말에는 수많은 좋은 추억이 담겨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엄마의 요리'라는 단어에 많은 사랑과 추억 그리고 실제로 맛있는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의미에서 우리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된장찌개, 굴무침, 부대찌개, 씀바귀 무침 등의 음식을 통해 많은 사랑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난 한 가지 더 좋은 추억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의 요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엄마의 요리'라는 추억을 가지고 있겠지만, '아빠의 요리'라는 추억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이렇게 엄마의 요리 혹은 아빠의 요리에 우리가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연히 우리 엄마가 요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태어났을까?"  

 

 가끔 엄마가 혼자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큰 그릇에 밥과 반찬을 같이 넣고 이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단지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는 듯한 모습으로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생일이나, 특별한 기념일의 엄마의 요리는 정말 화려하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 있다. 

 이렇게 나 혼자 한 끼 맛나게 먹으려 요리를 공부하고, 관심을 가지고 시도해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맛있게 먹이려는 좋은 심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즉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지 않다. 그리고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요리를 잘하는 듯하다. 

 그래서 우리는 엄마의 요리에서 배려와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얼굴 예쁜 여자는 3개월, 성격이 좋은 여자는 3년, 요리를 잘하는 배우자는 평생 간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요리를 잘하는 배우자"라는 말속에는 단지 맛있는 음식이 아닌, 남을 배려하는 마음, 정성을 넣는 마음 그리고 지혜 있는 사람이라는 복합적인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다고 말한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부지런하다. 

 배려를 한다. 

 이타적이다. 

 낙천적이다. 

 창의적이다. 

 지혜가 있다. 

 이렇게 우리들의 어머니의 요리에는 단지 맛있는 음식만이 아닌 많은 사랑의 추억이 담겨 있다. 

 

 **요리하는 행복**


 우리 집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와 12월 31일에는 꼭 아빠가 요리를 한다. 

 일 년에 한 번 아빠가 작정을 하고 요리를 하는 날이 우리 집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풍경이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을 하는 행위를 '노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요리를 하는 행위는 즐거움과 행복을 준다. 

 "내가 우리 가족 혹은 사랑하는 지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짧은 질문에 난 "요리"이상의 답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단지 금일봉을 전달하거나, 좋아하는 선물을 사주는 것은 너무나도 간단하지 않을까? 그리고 간단한 만큼 추억도 그리 오래가지 않을지 모르겠다.


 요리를 하게 되면 우선 스스로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간접적인 표현을 할 수도 있고, 그 사람들이 맛이 있게 먹는 장면을 보면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게다가, 내 음식을 먹은 사람이 다음에도 그 음식을 기억해 준다면, '추억'이라는 큰 행복도 남길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요리,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요리는 우리 삶에 행복을 선물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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