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34일 차
1. 일본생활의 좋은점과 나쁜점을 소개해보려 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이다.
2. 언젠가 누가, 나에게 일본 생활의 가장 좋은 점을 묻는 질문에 난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잘 몰라서도 아니고, 너무 많거나 적어서도 아니다. 단지,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3. 하지만, 일본에 온지 34일이 되어 아침에 컴퓨터를 열고 일본 생활의 좋은 점을 다시 생각 해 보니, 조금씩 조금씩 떠오르는 그런 생각의 시간이 참 좋다. 하지만, '가장(Best)'이라는 단어가 날 다시 혼란 스럽게 하는 듯 하다.
4. 그래서 공동 1위의 좋은 점을 몇가지 소개해 보려고 한다.
5. (공기) 난 도쿄의 새벽 맑은 공기가 좋다. 아침마다 산책을 하며 들이마시는 상쾌한 공기를 난 좋아한다. 물론 서울에도 공기는 있다. 하지만, 조금 탁한 듯 하여 아침의 상쾌함을 느끼기에는 조금 한계가 있는 듯하다.
6. (식자재) 슈퍼마켓의 수많은 제철 소재와 아직 맛보지 못한 수많은 음식도 좋다. 예전 어느 방송에서 들은 이야기중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자재가 있는 나라는 '중국'이라고 한다. 하지만, 가장 많은 음식 소재의 이름이 있는 나라는 '일본'이라고 한다.
같은 '방어'라는 물고기를 가지고 크기별로 다른 이름을 붙이거나, 겨울 방어를 특별하게 부른다던지 하는 그런 미각의 차이를 이 나라는 즐기는 듯 하다. 난 음식을 즐기는 취미를 가지고 있기에, 봄양배추(확실하게 모양이 다른 봄에만 나는 양배추, 흡사 배추와도 비슷하다.)같이 제철의 음식소재가 무척 재미 있고 즐겁다.
7. (다양성) 일본에는 특히 도쿄에는 무척 다양한 문화들이 있다. 그리고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난 가끔씩 중년의 아저씨가 원피스를 입는 모습이나, 아주 특이한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곳에 가는 것을 보며, 너무나도 다양한 문화에 놀라곤 한다. 처음에는 컬쳐쇼크였지만, 이제는 그런 다양성을 보며 그저 웃고 생각을 한다.
8. (어른들) 난 이제까지 일본에서 영업활동을 하면서 아직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 선배, 그리고 거래처 어르신들이 계신다. 그분들은 우리보다 좀 더 빨랐던 '버블시대'를 경험하며 삶의 여유와 성공의 즐거움을 맛본 몇 안되는 아시아의 인류들일 것이다. 난 그들과 식사하는 시간을 무척 즐겨한다.
9. (오래된 식당) 1999년 처음 도쿄에 와서 즐겨 먹었던 식당이 아직도 있다. 하지만, 그 맛은 아들을 이어 최근에 손자가 경영하게 되었는데, 맛이 좀 변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3대째 이어가는 식당에는 무언가 정이 느껴진다. 2000년에 방문했던 신주쿠의 라이브 음악으로 디스코를 연주하는 곳의 리드싱어는 거의 80세는 되어 보인다. 하지만 최근에도 활기차게 연주와 음악을 하고 있다. 그런 시간의 흐름이 날 즐겁게 한다.
10.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라... 공유는 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언젠가 난 이 글을 업데이트를 하며 지금의 기분을 회상하지 않을까?
(떠도는 어떤 글에서...)
프랑스에 93살 할아버지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서 병원에 이송되었습니다.그는 24시간 동안 산소공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뒤로 상황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때 의사선생님이 할아버지께 50만 프랑의 의료 계산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의사는 할아버지를 달래면서 계산서 때문에 괴로워하지 말라고 달랬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께서는 "저는 지불하게 될 금액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것이 아닙니다.
저는 치료비를 전부 지불할수 있습니다.
제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고작 24시간 공급 받은 산소 금액이 50만 프랑이나 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93년 동안이나 대자연이 주신 산소를 마시면서 돈을 지불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제가 대자연에게 얼마나 많은 빚을 졌는지 아십니까 ?"라고 말하자
의사 선생님도 할아버지의 진심어린 진정성 있는 얘기에 그만 고개를 숙이고 숙연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가 당장 인지하진 못할지라도 감사해야할 대상이 단지 산소에만 국한 될까요?
따져보면 우리 모두는 인정 유무를 떠나 수많은 고마움과 감사함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