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37일 차
1. 일본에 온 지 벌써 37일이 흘렀다. 안 그럴 줄 알았는데, 한국음식이 먹고 싶다. 그것도 닭강정이 많이 먹고 싶어 졌다.
2. 닭강정 정도는 그냥 만들 줄 알고 시작했다. (물론 닭을 집에서 튀기거나 하지는 않을 생각이었다.)
3. 우선 닭은 일본에서도 많이 먹는 카라아게를 사 와서 만들려고 했고, 닭강정의 양념을 집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재료 : 물엿 2컵 반 , 케첩 1컵 , 고추장 반 컵, 간장 반 컵, 간 마늘 한 컵, 설탕 1컵, 물 반 컵
여기서 간장 반 컵은 제외시켰다. (카라아게에 간장 양념이 잘 베어져 있기에...)
4. 결론은 성공도 실패도 아닌 음.....이라는 표현 정도의 맛이었다.
5. 그리고 난 아쉬운 부분의 보완점과 잘 된 부분의 상승점을 찾아 놓고 다음을 기약하려 한다.
6. 모든 사람들은 실패를 한다. 가다가 넘어지는 경우는 우리 삶에 너무나도 많이 있는 경험이다.
7. 하지만, 그 실패에서, 넘어짐에서 우리는 큰 기회를 얻는 듯하다. 다시 도전하거나, 빠르게 포기하거나.
8. 별것 아닌 닭강정의 실패에서 난 오기가 생겼다. "닭강정에 당하다니...."
9. 난 올여름 친구들에게 시원한 맥주 한잔과 닭강정을 맛있게 대접하고자 하는 단기적인 목표가 생겼다.
10. 그리고 이 음식은 닭강정에서 멈추지 않고, 나만의 스타일의 닭 마늘 강정으로 재 탄생시켜주고 싶다.
***반성의 글***
좋았던 점: 소스의 맛
1.
요즘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에 마늘을 팍팍 넣었습니다. 아마도 이게 성공 포인트였고, 아주 간단하게 했는데도 소스는 아주 좋았습니다.
소스는 제 이전 글에 나와있고요.
2.
어떤 분께서 카라아게가 워낙에 간장 베이스라고 하셔서 간장을 빼고 했습니다.
이 부분도 아주 성공적입니다.
3.
일본의 시판 냉동식품의 카라아게가 정말 좋더라고요.
전 전자레인지에 데운 후, 에어프라이로 가열했습니다. 촉촉한 닭살이 그리고 살에 배어있는 간장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실패의 이유: 식감
1.
한국의 닭강정은 우선은 표면이 딱딱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대 실패였네요.
표면의 딱딱함은 대학 이모(맛탕)처럼 물엿을 찐 떡 하게 입히고 부채질을 하거나 해서 표면을 식혀서 먹는 방법이 있을 텐데....
어제는 재료비를 아낀다고 알려주신 물엿(미즈아메)을 사지 않고 집에 있던 꿀을 사용했습니다.
이게 실패의 큰 요인인 듯합니다.
2.
카라아게의 한계: 역시 냉동 카라아게에서는 닭 표면을 딱딱하게 만드는 것의 한계가 있는 듯합니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다 보니, 겉면이 바삭하게 되기 힘든 듯해요.)
3.
치킨무, 어렵지도 않은 치킨무를 만들까 말까 하다가 패스를 했는데, 역시 한국 닭에는 치킨무가 열일을 하고 있었네요. (고맙다 치킨무....)
향후 일정
1.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우선 닭 자체는 무척 맛있고, 양념에서 간장을 빼는 법도 알았으니, 당분간 표면의 딱딱한 맛을 살리는 노력을 해보려 합니다.
*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서 에어프라이 혹은 토스트기에 오래 굽기?
*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린 후 기름을 둘러 굽기?
그리고 맛탕 만드는 방법에서 물엿을 굳히는 방법을 적용해서 물엿으로 닭을 코팅하기.
2.
창작
닭이 워낙 부드럽다 보니, 매운맛을 라쯔지 형식으로 해서 고추와 마늘 베이스로 한 깔끔한 닭강정을 만들어 보고 싶네요.
이상 어제 닭강정에 대한 짧은 보고서입니다/
완성되면 완성 편 레시피 올릴게요.
오늘도 즐거운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