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받는 질문들.

도쿄 41일 차

0. 도쿄에 이주 한 뒤, 자주 받는 질문들을 정리해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글로 남기는 이유는 내 생각들의 변화를 관찰해 보고 싶기도 하다.

무엇이 좋은지, 무엇이 싫은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면서, 그 발견되고 소멸되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

지극히 변태적인 생각일까?


1) 일본에 오게 된 이유

(대학공부가 아닌 인생공부를 위한)

어쩌다 보니 아이가 세명이 되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세상과, 실제 서울에서 아이들이 받아야 할 교육의 모습이 점점 크게 다른 길로 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서울 안에 있는 대학을 보내기 위해 써야 할 돈과 아이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자. 그럼 나가자." 그러고 나왔다.


2) 일본 생활의 좋은 점, 일본 생활에서 얻은 것

(천천히 그리고 자연과)

우선 일본의 단점이기도 한 시간의 더딤을 난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서울에서의 전투적인 시간의 흐름과는 사뭇 다른 천천함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있다. 아이들과 가까운 공원에도 가고, 흙놀이도 같이하고 그리고 계절마다 나오는 신선한 식재료들이 날 좀 더 원시적인 세상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런 느릿느릿 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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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본 생활의 안 좋은 점, 잃은 것

(책임감이 없는 사회)

일본에서는 '책임'에 대해 무척 어려워한다. 대신 정부에서도, 회사에서도 자숙하라는 말을 무척 많이 한다. "스스로 알아서 해라."의 자숙은 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어쩌면 내가 사람들이 시키는 교육만을 받아서 그런가?' 이 모든 것이 책임감을 두려워하는 이곳의 문화가 아닐까 싶다. 난 앞으로 책임감을 좀 더 길러야겠다. 그럼 좀 더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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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컬처쇼크 에피소드

(정해진 친절 말고 플러스알파의 힘)

일본에서는 캐치볼을 하듯 정해진 친절이 있다. 예를 들면,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정도의 인사를 꼭 한다. 하지만, 난 약간의 변화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잘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같은 변화구를 던지면 일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다. 그리고 식당에서 날 기억해준다. 이런 변화구를 던지는 재미는 아주 솔솔 하다.


5) 일본에서 꼭 해보면 좋은 것들

(맛집 기행)

고독한 미식가라는 만화 소재의 드라마는 실제로 있는 식당을 소재로 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어느정도의 일본어 실력과 두둑한 배짱이 생긴다면, 그동안 남몰래 스크랩을 해 왔던 도쿄의 맛집을 휴가를 내어 여유있게 아내와 함께 다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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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앞으로의 계획

(은퇴 후를 꿈꾸며)

은퇴 후에 하고 싶은, (어쩌면 은퇴 전에 실행할 가능성도 크지만) 작가와, 작은 식당을 공부하고 싶다. 한국에서 몇 년간 개인 주방을 경영하면서 배운 내용을 일본에서 고급 한식 다이닝으로 원 테이블 식당을 꼭 해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 취미로 하고 있는 글쓰기로 어느 정도 의식주가 해결되면 난 바로 원 테이블 한식 다이닝과 작가로 살아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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