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아이가 세명이 되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세상과, 실제 서울에서 아이들이 받아야 할 교육의 모습이 점점 크게 다른 길로 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서울 안에 있는 대학을 보내기 위해 써야 할 돈과 아이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자. 그럼 나가자." 그러고 나왔다.
2) 일본 생활의 좋은 점, 일본 생활에서 얻은 것
(천천히 그리고 자연과)
우선 일본의 단점이기도 한 시간의 더딤을 난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서울에서의 전투적인 시간의 흐름과는 사뭇 다른 천천함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있다. 아이들과 가까운 공원에도 가고, 흙놀이도 같이하고 그리고 계절마다 나오는 신선한 식재료들이 날 좀 더 원시적인 세상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런 느릿느릿 이 참 좋다
3) 일본 생활의 안 좋은 점, 잃은 것
(책임감이 없는 사회)
일본에서는 '책임'에 대해 무척 어려워한다. 대신 정부에서도, 회사에서도 자숙하라는 말을 무척 많이 한다. "스스로 알아서 해라."의 자숙은 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어쩌면 내가 사람들이 시키는 교육만을 받아서 그런가?' 이 모든 것이 책임감을 두려워하는 이곳의 문화가 아닐까 싶다. 난 앞으로 책임감을 좀 더 길러야겠다. 그럼 좀 더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될 듯 하다.
4) 컬처쇼크 에피소드
(정해진 친절 말고 플러스알파의 힘)
일본에서는 캐치볼을 하듯 정해진 친절이 있다. 예를 들면,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정도의 인사를 꼭 한다. 하지만, 난 약간의 변화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잘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같은 변화구를 던지면 일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다. 그리고 식당에서 날 기억해준다. 이런 변화구를 던지는 재미는 아주 솔솔 하다.
5) 일본에서 꼭 해보면 좋은 것들
(맛집 기행)
고독한 미식가라는 만화 소재의 드라마는 실제로 있는 식당을 소재로 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어느정도의 일본어 실력과 두둑한 배짱이 생긴다면, 그동안 남몰래 스크랩을 해 왔던 도쿄의 맛집을 휴가를 내어 여유있게 아내와 함께 다녀보고 싶다.
6) 앞으로의 계획
(은퇴 후를 꿈꾸며)
은퇴 후에 하고 싶은, (어쩌면 은퇴 전에 실행할 가능성도 크지만) 작가와, 작은 식당을 공부하고 싶다. 한국에서 몇 년간 개인 주방을 경영하면서 배운 내용을 일본에서 고급 한식 다이닝으로 원 테이블 식당을 꼭 해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 취미로 하고 있는 글쓰기로 어느 정도 의식주가 해결되면 난 바로 원 테이블 한식 다이닝과 작가로 살아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