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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Apr 26. 2020

책 선물의 의미

도쿄 59일 차

1. 나에게는 몇 권의 특별한 책이 있다. 그중에 한 권인 '메디치 효과'라는 책은 나에게 의미가 깊다.


2. 이전 직장이던, '대우'의 동경지사에서 근무할 때, 한국에서 출장을 오신 한참 높으신 고참께서 나를 조용히 불러, 나에게 선물 한 책이기 때문이다.

 

3.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필준아, 이 책 내가 꼭 보고 싶어서 샀는데, 보다 보니까, 니 생각이 많이 나더라. 네가 읽으면 참 좋을 거 같다."

4. "내 생각이 나는 책이라고?"  난 아직도 미스터리다. 이 책이 나랑 잘 어울렸는지, 아니면, 내가 이 책을 읽고 나를 맞추어 갔는지... 하지만, 난 다행히 이 책이 말하려는 것을 충분히  이해했고, 이 책의 내용처럼 살고 있고, 즐기고 있다.


5. 이후, 나도 정말 관심이 가고 좋아하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날 경우, 조금 일찍 출발해 서점에 들러 그 사람을 생각하며 책을 고르는 습관이 생겼다.


6. 전에 통화할 때, '최근 중국 출장이 잦다고 하던데, ', '요즘 아이를 키우는데 힘들다고 하던데, ', '글 쓰는 재미에 빠져있다고 하던데.'라고 이전에 대화했던 것을 생각하며 책을 고르다 보면, 그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을 만나게 된다.

 

7. 책을 단지 받기만 한 사람은 잘 모를 것이다. 책을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을 말이다.  남에게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관찰하고, 생각하고, 묵상하고,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증거 아닐까?


8. 최근 발매된 내 책을 '사랑하는 후배 직원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는 글을 페이스북에서 발견했다. 무척 기뻤다. 하지만, 그 이후의 밀려오는 그분의 직원 후배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게 되면서, 기쁨 이상의 행복함이 밀려왔다.

 

9.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 게다가 그분은 혹시라도 꼰대가 되지 않을까 걱정까지 하신다.


10. 아침부터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 아 이런 기분도 있구나 라고 새로운 장르의 행복 앞에 이렇게 앉아 있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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