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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May 05. 2020

어린이날, 아빠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

도쿄 68일 차

1. 어린이 날이다. 아침부터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줄지 생각을 하다가 잠깐 시간을 내어 오늘의 생각을 적고 있다.


2. 최근 일본은 약 10일 정도의 긴 연휴 기간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 가족은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집 앞 공원에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 가며 잠깐씩 산책하는 것이 외출의 전부가 되어 버렸다.


3. 쌍둥이 남자아이들은 공원의 귀퉁이 잔디밭에서 개미집을 찾아 파괴를 하거나,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공벌레를 잡는 것을 즐기고 있고, 큰 딸은 철봉에서 한 바퀴를 돌거나, 아빠와 보물 찾기를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4. 공원에서 놀면서 난 아주 특이한 점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것은 아빠들이 아이들과 있을 때, 휴대폰을 보는 아빠가 거의 없었다.

오직 나만 종종 휴대폰을 보는 모습에, 아내는 나에게 핀잔을 주기도 했다.


5. 그러고 보니, 정말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 아빠가 없다. 그러고 보니, 회사에서도 업무시간에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직원은 거의 없어 보였다.

또한, 길거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가게들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는 가게는 대부분 외국음식점의 외국인 점원이었다.

6. 그래서 난 오늘 이 글을 쓴 이후에 오늘은 휴대폰 전원을 커 놓기 운동을 해보려 한다.


7. 아이들과 하루 종일 붙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관찰해보고 싶다. 그리고 같이 아이가 되어보고 싶기도 하다.


8. 꽤 값이 나가는 장난감을 선물하기보다는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와, 놀이, 같이 만들어 먹는 음식, 같이 골라보는 장난감 쇼핑 등, 아이와 오늘 하루를 온전히 보내보려 한다.

9. 어려울 듯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10.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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