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69일 차
1. 2020년 5월 6일이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도쿄에서의 첫 번째 10일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2. 올해는 코로나의 덕분에 10일간 가족과 함께 멀리 외출을 하지 못하고, 집 근처에서 배드민턴과 개미 잡기를 하며, 대부분의 삼시 세 끼를 아빠가 요리했고, 아이들과 '젤다의 전설'에 도전을 했으며, 풍성하게 집에서의 시간을 보냈다.
3. 오랜 시간을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을 아마도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아본 듯하다. 10일 연휴도 흔치 않았지만, 10일간 집에서만 지내야 한다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반성점을 적어 놓고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4.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아무리 휴일이라고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을 하고 씻는 습관을 좀 멀리 했던 것이 조금 후회스럽다.
5. 휴일이라고 매일 일어나서 뒹굴뒹굴하며 보낸 듯하다.
나만의 아침 습관인 걷고, 땀 흘리고, 씻기가 빠져버리면 하루가 조금 흔들리는 것을 확실히 배웠다.
6. 계획이 없었다.
사실 무언가 해보려 해도 이번 같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외출금지령의 시기는 내 인생의 처음의 경우라 계획을 세우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좀 더 능동적으로 알아보았다면 좋을 번 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쌍둥이 아들들에게 두 발 자전거를 알려줄 좋은 기회였다고 후회가 생긴다.
7. 자기 계발의 시간이 적었다.
만약 이런 휴일이 다시 온다면 난 하루에 2시간 정도를 할애해서 나만의 공부와 새로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연습할 수 있었을 것이다.
휴가에 들어가기 전에 좀 더 생각을 했으면 좋았을 듯하다.
8. 매번 이렇게 긴 휴가가 마무리되는 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후회가 밀려온다고 한다.
난 그래서 이번에 이렇게 글로 남겨 다음 긴 휴가에는 미리 대처를 해보고 싶다.
9. 어쩌면 다음 휴가에는 코로나가 진정되어 밖에 나가게 된다면, 단지, 외출이 허용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내 휴가는 더욱 풍성해 질듯 하다.
10. 그저 외출 한 번이 이렇게 크게 좌우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구나.
아......
정말 잘 쉬고 싶었다...
그래도 아이들과 아내가 만족해서 좋아하는 얼굴을 보며 위안을 삼아야 겠구나.
사랑하는 가족의 행복한 얼굴이 최고....
그리고 내일부터 이틀만 일하면 또 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