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70일 차
동네 축구팀과 프로 축구팀은 경기 준비에서부터 큰 차이가 난다. 동네 축구팀은 상대 팀의 비디오를 분석하고 상대 선수의 약점을 파악하는 작업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프로 축구팀에는 상대 팀 전력과 선수들의 장단점을 전문적으로 파악하는 분석 팀이 따로 있다.
우리는 과연 프로 팀처럼 제대로 싸울 준비를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내일 갑자기 시합한다는 문자를 받고 경기에 나서는 동네 축구팀처럼 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영업사원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25년간 꾸준히 영업을 하고 있다. 물론 중간에 식당에서 그릇도 닦고 신문 배달도 했지만, 기본적인 직업 마인드는 ‘영업’에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고객에게 무조건 다가가서 물건에 대해 설명하면서 파는 것이 영업의 기본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영업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영업을 해서 팔아야 하는 제품의 금액이 점점 커지고, 단지 재화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협업 활동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영업은 준비를 잘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처음 백화점에서 했던 영업이 강가에 그물을 던져 작은 고기를 잡는 것과 비슷했다면, 지금 하고 있는 영업은 잡으려는 물고기에 맞는 낚싯대를 고르는 일부터 시작해 적당한 미끼를 찾고 그 물고기가 사는 외국에 나가 현지인의 도움을 받거나 전문서적을 읽고 공부하는 등의 수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자, 우리는 현재 직업에서 동네축구팀 처럼 생활하고 있는지, 혹은 프로 축구팀 처럼 일 하고 있는지, 스스로 한번 생각해보자.
그리고 움직여 보자.
오늘도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