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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Nov 09. 2019

(여행)1 준비를 없애는 준비

준비가 목표가 되지 않기 위한 준비

 사람은 무엇이든지 자주 그리고 정성을 가지고 하면 발전하게 된다.  

 내 여행도 그렇다. 


 이제까지 내가 준비했던 여행은 '후회하지 않기 위한' 맛집 고르기, 가성비가 최고인 숙소를 선택하는 등에 초점을 많이 맞춘 듯하다. 

 의외로 완벽한 여행을 만들려 노력하고 준비했던 과거에서 난 불편함을 느꼈다. 아니,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나 보다.

 내 마음속에서는  어쩌면 평생 한 번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최고의 맛집과 최고의 장소를 가보려 했던 나의 준비는 스트레스가 되어,  오히려 여행의 편안함을 망치게 했던 요소 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목적은 여행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가족과의 소소한 즐거움 찾기에 맞추어 보았다.  

 가족들과 대화하며 느끼는 시간의 즐거움을 음미해 보고 싶고, 운전하는 내내 편안한 느낌과 운전하며 들을 음악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주전부리나 소소한 여행지에서의 게임을 즐기기 위한 만 원짜리 몇 장 등, 목표가 아닌 과정을 즐기는 여행을 준비해 본다. 

 그리고 식당의 예약도, 관광지의 선정도 하지 않고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에 우리 가족을 맡겨보며, 그 시간들 사이에서 갑자기 만나는 즐거움을 기대해 보기로 한다.


 기대하지 않았던 커피숍에서 느끼는 지역 특색의 전통차, 그곳에서 추천해준 주변 식당에 방문해 보기, 지나가다 들려보는 허름한 사진관에서의 가족사진, 물론 꽝이 나올 줄 알면서도 해보는 사격게임장 등...


 우선 내 마음의 준비부터 해야겠다. 서둘지 말자, 아이들에게 완벽을 강요하지 말자, 운전을 편안하게 하자, 조금 낭비해보자 등, 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니, 이젠 시간과 날씨 그리고 모든 만남에 몸을 맡길 준비가 되어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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