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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Nov 12. 2019

(시간)1 아침의 행복

일어나서부터 행복하면 하루가 행복해진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다.

 아이가 셋이 되면서 난 필사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난 아침형 인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난, 아침에 맛보는 행복에 푹 빠져버렸다.


 나는 평일 아침, 집을 나서기 4시간 전에 일어난다.(아침 4시 반에 알람이 설정되어 있다. 월~금)

 우선 눈을 뜨면 '빅스비 알람'으로, 날씨와, 주요 뉴스를 듣는다. 옆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이 알람 소리에 깰까 봐 빨리 일어나거나 심지어 알람 울리기 직전에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일어나면 어슬렁어슬렁 전기포트로 가서 물을 끓이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내가 출장에 갔을 데 가져온 수많은 Tea-bag 중에서 그날의 기분에 맞추어 하나를 고른다.

(최근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노르웨이에서 자주 마시던 레몬, 생강차를 즐겨하고 있다. )

출장때 마다 조금씩 챙겨온 각 나라의 Tea-bag들... 최근에는 노르웨이에서 자주 마시던 레몬 생강차를 특히 좋아한다.  그리고 배가 더부룩 할때는 일본의 녹차도 좋은듯 하다.

 

 그러면서, 머리에서 제정신이라는 파란불이 들어오면 컴퓨터를 켜고, 이제까지 조금씩 써오던 글 중에서 하나를 고른다. (통상 브런치 서랍에 10개 정도의 미완성 글들이 있다.)

 그리고는 글을 써내려 간다.

 한참을 써내려 가다가 막히는 시간 (대부분 10~30분 후)이 되면 난 주섬주섬 옷을 차려입고, 무선 이어폰을 챙겨 산책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아침에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 풍경

 약 45분에서 1시간 정도의 산책을 하며 방금 글을 쓰다가 막힌 부분을 곰곰이 생각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멍 때리기도 한다. 이런 여러 생각을 하며 빠른 걸음으로 반포천 주변을 걷다가, 좋은 생각이 나면 (Goole Keep을 사용하여) 녹음을 하기도 하고, 계절의 좋은 풍경을 만나면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러고는 집 앞에 놓인 두 종류의 신문을 들고 집으로 들어온다.  집에 오면 벌써 모든 아이들이 깨어 아빠를 기다리고 있고, 큰 딸은 등교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여름과 겨울 딸이 방학을 하게 되면 아빠는 운동을 마치고 신문의 경제면을 뽑아서 반신욕을 하러 목욕탕에 가기도 하지만, 딸이 등교를 하는 시즌에는 집으로 들어온다.

 집에 와서는 얼른 몸무게를 측정하고, 샤워를 한 후, 즐거운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아침 식사를 가볍게 먹으며, 아침에 온 신문을 보고 있으면, 식사를 마친 쌍둥이 형제들이 아빠를 노리고 하나둘 접근한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조금 놀아주다가 출근을 하면 나의 충분하고 행복한 집에서의 아침 시간이  마무리된다.


 회사에는 출근시간보다 약 30분 일찍 출근을 해서, 30분 동안 어젯밤에 온 메일을 확인하고, 우선순위 정리와, Todo리스트를 작성하고 나면 직원들이 하나둘씩 출근을 해서 같이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잡담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참고로 출근은 조금 일찍 하는 편이지만, 퇴근은 같이 일하는 직원을 위해 그리고 5시 33분 지하철을 타기 위해 정시 퇴근을 하고 있다.)


 이런 아침을 보내면 아무리 바쁘고 정신이 없는 날이라도, 하루를 잘 정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다.

 특별히 아침에는 나를 방해하는 요소가 별로 없다. 친구들의 연락도, 문자도 그리고 고객으로부터 주문의 전화도 전혀 없기에 난 이 아침 시간의 행복을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그리고 이상하게 아침에 내 머리의 회전율이 가장 좋은 듯하다.

  



(아침 Tip)

즐거운 알람: 내 알람은 빅스비 알람으로 시간과, 날씨, 오늘의 주요 뉴스 등을 아침부터 알려준다. 최근에는 셀럽 보이스 알람이라는 기능이 추가되어 멋진 연예인의 목소리로 주요 뉴스 등을 읽어주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아침의 첫 할 일: 맛난 차를 마시기.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생강 레몬 홍차가 나에게 딱이다. 하지만 가끔은 허브티로 상쾌하게 시작하는 것도 즐겁다.

아침 음악: 역시 아침에는 음악이다. 주요 뉴스를 다 듣고는 OK Goole로 넘어가서 내가 즐겨 듣는 음악을 찾아주는 기능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아침밥: 역시 아침의 화룡정점은 아침식사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맛있고 소박하게 먹는 재미가 아침밥에 즐거움이다. 아무리 맛있는 고기라도 아침이랑 어울리지가 않으면 난 포기한다. 아침에는 약간 부족한 듯 심심한 야채와 맑은 국 그리고 소박한 반찬이 요즘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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