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역할과 사회의 역할이 만들어 내는 인재
최근 내가 좋아하는 방송인 '대화의 희열'에서 안무가 '리아킴'의 출연 방송을 보았다.
(사실 댄스에 대한,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에 방송을 보기 전까지 안무가 '리아킴'에 대해서 알지 못한 상태였다.)
그녀는 중학교 때 본 외국가수의 춤에 반해 취미로 동네 문화센터에서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아버지의 믿음과 지원으로 대학 대신 스트리트 댄서의 길을 갈 수 있었고,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의 댄서, 안무가로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세계 곳곳에서 그녀의 춤을 보기 위해서 Youtube에 가입한 사람이 벌써 1,500만 명 이상이라고 한다. 게다가 그녀의 춤을 배우기 위해서 그녀의 스튜디오 근처에는 수많은 외국 사람들이 생활하고,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제대로 성공한 댄서이다.
과연 그녀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그녀의 노력이 최고의 성공요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녀의 아버지의 아주 기본적이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실현 불가한(?) 용기가 아니었을까? 딸에게 공부가 아닌 춤을 마음껏 출 수 있도록 허락한 용기 말이다.
공부가 자신의 탤런트가 아닌 아이들에게 우리는 입시라는 목표를 위해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생활의 지식을 훨씬 넘어선 학문을 강요하고 있지 않을까? (고3의 입시 문제를 보면 영국인도 모르는 영어와 수학자도 예술이라고 감탄하는 문제가 수두룩 하다고 한다.)
만약 '리아킴'의 아버지도 그녀에게 일반적인 부모처럼 공부를 강요했다면, 그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몇 % 의 사람들이 공부를 인생의 즐거움으로 생각하며 공부나 연구를 통해서 참 인생의 "Life Work"를 하고 있을까?
아마도 3%도 안되지 않을까? 어쩌면 0.5% 아니, 0.1%도 안될 수도 있다.
소수의 대학교의 교수나, 기업의 연구자들이 그 대상일 될 것이다.
하지만, 몇몇의 기업 연구자는 기업의 연구실에서 연구가 아닌 승진을 위한 사내정치를 하고 있고, 몇몇의 대학 교수는 학문의 연구보다는 학생의 취업률의 평가가 연동되어 주변에 학생의 취업을 영업하러 다니는 영업직의 업무를 하고 있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일은 밥을 먹기 위한 Rice Work, 본인이 좋아하면서 생활이 가능한 Like Work, 그리고 인생의 사명으로 까지 업이 발전된 Life Work가 있다고 생각한다. **
아시아에서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온 나라는 일본·중국·인도다. 이 중 현재까지 맥을 잇는 곳은 일본뿐이다. 인도는 1930년 수상 후 후계자가 없다. 대만을 포함한 중국은 1957년 재미(在美) 과학자의 공동 수상 이래 2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1949년 첫 수상 이후 올해까지 23명째다. 20세기 후반기 업적을 바탕으로 2000년대 이후에만 18명이 받았다. 21세기 들어 압도적 1위인 미국의 다음 자리를 두고 영국과 경쟁하고 있다.
게다가 수상자는 모두 동경대가 아닌 지방대에서도 회사에서도 나오고 있는 사실이 특이하다. (실은 특이하지 않은 사항인데, 나의 고정관념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듯하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한결같이 그들은 공부, 학문에 미친 사람들같이 보인다. 멋도 내지 않고, 언변도 좋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복잡한 연구에 대한 열의는 충분히 그 모습에서 느껴진다.
*일본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
세계적 안무가 '리아킴'과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몰두해서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 부모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게 가만히 두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게 가만히 두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조심스레 결심해본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발견했을 때 지원해주기로, 그리고 많은 세상을 보여주기로 결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