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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오백살공주
Oct 07. 2024
바다보다 깊은 아내에게 쓴 연애편지
중년에 쓰는 연애편지
당신이 언젠가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였어요
[사랑의 시작은 관심이고, 바람의 시작은
친절, 이라고요]
늘 장사를
하다 보니 친절이 몸에 뱉지만
나는 그때 속으로 웃었어요.
내게 흔들린 것은
당신뿐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항상 조심을 하고 삽니다.
내 친절에도 흔들리는 사람이 있으면 당신에 대한 배신임을 아니까요.
당신의 그
천사 같은 마음에 늘 감사를 쌓고 산답니다~~~
저는 알 것도 같아요~~
깊이 모를 푸른 강처럼
, 바다처럼
~~~
당신이~~
이제는 돌아가셨지만 내 어머님에게 그윽한
마음
으로 사랑하고 있었음을요~~~
그때 내가
자신 있게 당신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었다면
당신의 그, 내 어머니에 대한 봉사를 접게 하고 싶다고
......
나도
싫은 것은 당신도 분명 싫으니까요. 비용을 들여서라도 간병인을 두자고 말했지요.
나는 무엇보다 진심이었어요.
그때 당신은 내게 말했었지요.
벽에 똥칠을 하시더라도 돈 이전에 우리들의 가족관계라고......
그 넓고 깊은 당신의 속에 늘 감동을 하고 살지요.^^
넓고 깊은 바다가
당신 속에 있음을 감동 먹었었지요^^
저는 언젠가도
이야기하였지만, 당신이 제게 준 사랑을 만끽하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얼마나 힘이 드실지 알아요
타인을
받아들일 때 사랑은 곱절이 필요하다고~~~~
애들의 아빠로서 이런
이야기드리는 게 쑥 쓰럽지만
아이들 예쁘고 다양하게 자존감 높게 키워 주셔서 감사드려요^^
진심이에요~~~~~``
녀석들의
눈망울 속에 당신이 들어 깊게 있었어요.
또 돌아가신 어머님의 눈에도 나보다 당신이 깊이 들어 있었어요
어머님도 당신의 품에서 잠들고 싶다고......
살아계실 때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지요~~
그때 어머님의 치매~~
그러나 잠드시기 전에 가장
불편하기만 한 치매.....
그리고 아들인 나도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날마다 재현되는 형언 못할 어려운 상황의 일들.......
결국 그렇게
당신 앞에서 편안히 돌아가셨어요.
그저 묵묵히 견디는 당신에게 나는 빚을 져 가고 있어요.
지금까지 짧고도 긴 시간이었지만 당신 때문에 기쁜
시간 속에 살아요~~
아이들 앞
에 거침없이 보여준 우리 부부의 진실 때문에 아이들도 우리를 신임하잖아요~~
아이들 하고의 폭넓은 대화도 좋았고, 수많은 여행도 좋았고요.
시간만 나면 서점으로의 순례 때 딸들의 얼굴에 번지던 그 행복감을
지금도 잊지 못해요.
눈물겹도록, 굴릴수록 커지던 행복들.
우리가 함께 경영한 가족의 크기보다 사랑과 행복이 하늘만큼 더 컸지요~~
아내에 노래...... 내가 당신에 자주 불러주던 노래이지요.
삶이 당신과 나를 가끔 속여도.........
현실과 이상, 그 사이의 괴리에 우리 가정이 걸려 있어도
우린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잘 살아왔지요.
고백하는데요~~~
나는 당신의 어설픈 과거까지 다 사랑해요
아니요.. 당신... 아버
님과 할아버님의 과거까지도요
다가오는 봄 전에
이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당신, 이제는 양쪽 어머님들도 다 돌아가신 분들이니까
정을 떼는 연습도
필요한 것 같고 슬픔을 배워야 되겠어요.
어깨를 들먹이며 속으로 삼키는 슬픔을요
그래도 당신 약한 모습은 싫어요
또 우리의 사랑하는 딸들 앞에서 특히 더 싫어요.
가끔 내가 흔들리다 돌아와도 웃어주던 모습이 떠
올라오네요
이제 내가 은퇴를 하면 내가 당신의 식사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주책 같지만 진실인걸요.
당신이 내게 준 사랑의 맛과
당신이 내게 준 인생의 그 단맛을
다 갚진 못하겠지만
사는 날까지 정성을 다하고 싶네요.
(몆 년
전 교회에서 아내가 없을 때 낭송한 편지인데요. 아직까지 전해주지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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