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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백살공주 Oct 29. 2024

가을 별같은 소묘

가을밤에 쓰는 별 같은 소묘



지난여름이

그 풍요로운 잔치를 준비하느라

날마다 시간마다 폭염을 퍼부었어요

따라 제 마음도 자꾸 여유가 없었지요

봄과 여름을 뜨겁게 살고자 노력을 했지만

충실함이 2% 부족했기 때문이겠지요.


헛꽃과 이파리만 무성한 나무가 아니라

봄과 여름엔 보이지 않았으나

잎이 다 진 후에 보니

여기저기 충실한 열매를 가득한 단

그런 나무처럼

저 추운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이 하루의 시간도 영혼을 말갛게 닦고

육신을 누이는 밤늦은 순간까지

별처럼 깨어 있고 싶은 소망으로 살았어요.


열정과 꿈은 유통기한이 없음을 증명하고자

그 폭염의 여름을 앞에 놓고

가장 치열한 도전을 던져 왔어요

무심처럼 무심천을 걸었어요 일에 미쳐 폭염조차 모르게 살아내어


일에 결과들을 수북이 쌓아놓고는

가을쯤에 풍요를 가득 쌓아 놓고 싶었지요

밤이고 낮이고 일요일이고

쪼개어 걸으며 가지 않을 수없는

길을 위해 치열하게 보냈고 또 한편으론

느슨해지는 내 감성을 촉수들을 살려

하늘의 별을 세며 들꽃 따라 걸었어요.  

마음에는 그리운 낭만들이 살쪄왔고요


가장 아름다운 생애의 날들을 위하여

부족한 2%를 찾기 위하여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을 위하여

묵묵히 가을길 위로 걸어 나아갑니다.


♡♡

항상 아래 노래를 사랑하고 애용하다 보니까 이제는 딸들도

무척 좋아하는 노래가 되었답니다. 너무나 서정적인 목가적인 풍경과

애절하게 들려오는 서글픈 곡조에 우리들의 감성이 아주 잔잔한 호수

빠져드는 것처럼 그렇게 빠져드는 곡이지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잃어버린 저 유년의 시절을 그리다 보면 센티하게

눈물이 글썽이기도 하는, 너무나 감성적인 곡이지요~~~

우리 가족들의 가슴에 이렇게 애절한 서정의 감성들이 있다는 사실에

깊은 공감을 하면서 언제나 추억을 남기는 여름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원곡은 북 아일랜드의 오랜 항구도시 런던데리에서

불려지던 아름다운 "런던데리의 노래입니다.


아 목동들의 피리소리들은 / 산골짝마다 울려 나오고

여름은 가고 꽃은 떨어지니 / 너도 가고 또 나도 가야지

저 목장에는 여름철이 오고 / 산골짝마다 눈이 덮여도

나한상 오래 여기 살리라 / 아목동아 아목동아 내 사랑아


그 고운 꽃은 떨어 저서 죽고 / 나 또한 죽어 땅에 묻히면

나자는 곳을 돌아보아 주며 / 거룩하다고 불러 주어요.

네 고운 목소리를 들으면 / 내 묻힌 무덤 따뜻하리라

너 항상 나를 사랑하여 주면 / 네가 올 때까지 내가 잘 자리라...



어제 문의와 무심천 주변에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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