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기를 포기한, 나를 위한 10월의 결론
이렇게 나의 10월이 흘렀다.
누가 보면 아무 일도 아닌 일이겠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아무 일이었던 것이다. 10월이 지나는 동안, 10월만 끝나면 좋아질 거야. 10월이 조금 특별한 달일 거야.라고 생각했다.
10월에만 2개의 제안, 그리고 3개의 프로젝트 실무를 진행했다. 물리적인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함께 받았던 것이다. 이 부분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겹쳤던 것은, 물리적인 업무에 대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실수가 늘고, 실무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강박이 있다. 디자인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잘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잘할 수 있고, 재미있는 차선책을 고른 것인데 이 일마저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는 그렇다. 누군가가 그 위치에서 일을 잘하지 못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고생하게 된다. 그렇기에 잘해야 한다.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가치가 없다. 10월 내 수도 없는 실수와 엉망진창인 계획, 나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사람 모두 괜찮다고 했지만 정작 나는 괜찮지 않았다. '바빠서 잘 못하겠어요'는 너무 한심한 핑계라고 생각했다.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니 실수와 오타는 더 심해졌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업무를 그만둘 수 없었다.
꼼꼼한 사람이 되고 싶다. 한 번에 일을 할 수 있는, 한 번에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빠르게 일을 해서 3-4번 수정하는 것보다, 조금 시간을 더 들이더라도 한 번에 완료할 수 있는 사람. 두 방법의 물리적인 시간은 비슷하다. 하지만 프로세스와 만족감은 다르다. 앞으로의 나의 목표는 '정확하고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 이전의 실수는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의 계기로 생각하며, 털어내고 싶다.
10월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은 것을 했다.
주말에 혼자 있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다른 사람과 많이 연락하려고 노력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혼자 있으면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아가는 생각들이 너무나 끔찍했기 때문에 그 틈을 주지 않고 싶었다. 집에 있던 시간이 얼마 없었다. 회사와 밖. 이 두 공간에서 많은 시간과 생각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혼자 있었던 시간보다 많은 것을 경험했다. 파주까지 혼자 용감하게 갈 수 있는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었고, 많은 책을 읽으며 더 많이 배웠고, 정말 웃기지만 소개팅 어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속눈썹 펌과 젤 네일을 했고, 정말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봤고, 피아노와 기타를 시작했고, 이 밖의 다양한 일들을 했다.
10월을 지나는 동안 사람들은 나에게 말했다. 정말 다양한 배움을 하는 사람이라고, 체력이 좋다고, 언제 그 많은 일을 다 하냐고. 답은 간단하다. 계기가 있으면 된다.
10월, 정말 힘들었고 힘듦에 사건은 정확히 말할 수 있지만 감정은 정확히 정리가 되지 않은 나는 어느 순간에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아, 내가 운이 없었구나, 일에 대한 욕심이 많구나, 정이 많구나. 결론적으로 뭐 하나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어느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힘든 순간을 겪고 나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그냥 복잡하고 빡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불평하지 말고, 좋게 하자.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충분히 잘할 수 있으니까.'
※ 해당 글은 2020년에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