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겨울이 지나, 새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후면 여름이 오겠지.
가장 시원하고 땀에 젖은 티 안 나는 옷을 찾아 구겨입고 의무감에 어딘가로 향하겠지.
내가 알던 내가
마음에 이끌려 다른 것에 초점을 두는 걸 보곤 알고보니 나는 그걸 생각보다 좋아하는 게 아니었구나.
내가 그렇게 보이기 위해, 그런 사람처럼 되길 원했던 마음에 나도 모르게 나를 내가 조종한 느낌이었구나 싶을 때가 있다.
처음엔, 내게 오는 기회란 기회는 다 잡으려고 애쓰다가 내가 다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안고 있다보니 하나도 제대로 못 가지고 다 놓칠 뻔한 순간을 겪고
그 다음엔 처음에 위협 때문에 두려움이 커져 아주 조심스럽게 하나 고르고 그거 끝나면 다른 거 고르고 하는 엄청난 안정을 추구하는 내가 되었지.
그리고 나서는 이제 오는 기회 중에 잘 선별하여 내가 원하는 레벨업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골라서 기회를 잡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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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그 기회들을 잘 활용하여
또 어떤 기회를 잡아야지만 내가 좋은 방향으로, 내가 원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빙빙 돌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지쳐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내 상황이 받쳐주는 대로 선택하게 되니 한결 편해짐을 알 수 있었다.
요즘 여자든 남자든, 어린아이든 어르신이든, 나이에 상관없이 선호하는 사람 유형인
편안한 사람.
이 되기 위해선 우선 내 스스로가 나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어줘야할 것 같다.
내가 나에게 압박이나, 강박, 완벽을 강요한다면 타인에게도 그런 색안경이 씌워져 부담되게 만들 수 있으니까.
가벼운 개인정보부터 시작해 약간의 개인 사담을 내비추고, 공통되는 관심사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
또 그 안에서 상대의 의견과 경험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타인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초등학생에서부터 지금까지, 세상을 경험해가는 나날이 늘어날수록 내 신념이 확고해지기에 모두와 어울리기는 상당히 어려워지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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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받아들이며, 사실은 내 주변에 사람이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겠지.
정말 나에게 어떤 개인적인 이유나 혹은 가벼운 이유로라도 잠시 얼굴을 마주하고 편안히 내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 한 명 정도면 세상을 살아갈 만한 버팀목, 이유가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