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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한 번 씩은 가져야하는 우울감

본가에와서

by 마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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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유를 갖고 글을 쓴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던 것들이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들, 힘들었던 기억들이 몰려오고 공허함과 외로움이 나를 감싼다.

그동안 나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로 감정을 버티고 힘듦을 이겨내오니 많이 쌓여도 왔다.


이제는 나의 정신을 팔게 할 바쁜 과업이나 일들도 없으니 그 일들을 처리하다 피곤함에 못이겨 쓰러지듯 잠드는 날도 거의 없어지니 불안함이 나를 맴돌며 불면증을 유발한다.


나는 이 우울하고 어두운 감정이 나를 찾아왔다는 걸 이렇게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글로 적을 수 있을 정도로 이런 나의 상태를 절대 창피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뭐 1년에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1년에 2번 정도는 있어야 하는 시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간들이 곧 나를 성찰하고 반성하며 더 나아갈 나를 만든다고 생각하기에,

언제나 밝은 모습만 애써 보일 순 없기에,


오늘만큼은 진지한 내가 되어보기로 한다.


너무 나에 빠져있거나 무감각하거나 냉정한 나를 뒤로하고 결론적으로 지난 날들의 나의 모든 모습들을 마무리하는 감정이고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로운 감정. 공허한 감정. 고독한 감정.

이 계절과 날씨가 날 더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이쯤되면 감성을 좀 탈 때도 됐지...ㅎㅎ


오늘 이 글에 난 내 힘듦을 다 덜어두고 발행한 이후로부터는 작년을 확실하게 정리해서 추억서랍에 넣어두고 새로운 페이지를 펼쳐야겠다.


2024년에 스쳐 지나간, 지금도 남아있는 인연들 모두 2025년에는 새로운 좋은 경험과 인연들로 더 발전되고 한층 성장한 그들이 될 것이고 더 미소나 기쁨이 가득한 성취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


나는 2024년에 진짜 말도 안될 만큼 새로운 경험과 사람들을 많이 쌓아버려서 기억이 다 나지도 않을 정도이지만 2025년에는 보다 더 안정적이게 이제는 지난 시간 동안 쌓아온 것들을 기반으로 선택과 집중, 나만의 길과 색이 더 분명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올해는 더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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