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J Jan 10. 2024

다채로운 모험

2023년 9월 3주차 회고

체감하기론 연애 빼고 다 하면서 한 해를 보내는 중이다. 지난 8개월 간 벌인 나답지 않은 새로운 경험 중 《인생 한귀퉁이에 계속 유지하고 싶은 것》과 그정돈 아니라도 해본 게 만족스러운 것》을 정리해 보았다.


앞으로 내 삶에 들이고 싶은 것

- 필름 카메라 : 필카를 들고 집을 나선 날은 주위를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보게 된다. 들꽃, 간판, 벽돌, 신호등, 킥보드. 심지어 아이스크림 할인점 냉장고 속 까지. 사진솜씨는 별로라 기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중이다.

- 웨이트 운동 : 새롭고 즐거웠지만, 거울 속 내 몸의 모습 중에 불만족스런 부분에만 꽂히는 부작용이 생겼다. 자신과 약속해놓은 시간에 운동을 못 가면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 시점에 무릎을 다쳐 한달 쉬면서 욕심을 버릴 수 있었고,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만 다친 것에 오히려 감사하다.

- 혼자 즉흥 서울여행 : 카메라 가게엘 가겠다며 나섰다가, 관두고 아무 역에 내려 밥 먹고, 근처 LP 카페 갔다가, 사실 그조차 가던 길에 소품샵으로 빠졌다가, 오래 걸려도 버스타고 창밖 보며 귀가했던 날이 있었다. 원래 외출이든 여행이든 꼼꼼하게 계획을 짜곤 하는데 대책없는 여행도 즐거웠다.


맛보아서 좋았던 것

- 합창단 : 혼자 하던 취미를 같이 하니 색달랐다. 사람 스트레스는 있었고 때론 몹시 컸지만 감내할 만큼 좋은 인연들을 알았다. 내년에 또 활동할 지는 고민이다.

- Y2K/발레코어 옷차림 : 사실 유행하기 한참 이전에 몇 벌 샀다가 부끄러워서 넣어뒀었다. 유행할 때를 틈타 꺼내어 개시했고 더 구입도 했다. 몸매에는 매우 불만족했지만 이번 기회에 평생 입은 옷 중 제일 노출이 심한 옷도 입어보았다. 다들 어울린다 하였다.

- 혼자 프랑스음식 먹기 : 가고 싶던 식당을 우연히 지나치던 중, 혼자 들어가서 양파스프, 스테이크와 퓨레, 크림브륄레를 먹었다. '다음에 일행이랑 가야겠다. → 미루지 말고 혼자 가 보자!' 했었다. 해외여행 하는 게 아니고서야 좋은 혼밥은 잘 하지 않는데, 가끔 나를 위해 선물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정한 틀 깨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