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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May 30. 2020

프라하, 체스키 크롬로프 성

동유럽 + 발칸, 세 번째 이야기

야경과는 또 다른 느낌의 프라하!

실패하고 말았으나

1968년 체코의 민주화를 위해 일어선

비무장 민중 20만 명이 피 흘린 '프라하의 봄'은 마침내 민주화를 이루어내고

현재 국민소득 연 28,000불의 안정된 체코인들에겐 우리가 몰랐던 민족적 저력이 있다.

구시청 광장에 우뚝 서 있는 얀 후스 총장과 그의 유언

프라하는

과거 천년 동안의 유럽의 역사가 파괴되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있고

드보라 작과 같은 대가의 음악이 일상의 생활에 잦아들어 있다.

1400년대부터 철학과 의학 중심의 대학이 설립되어 민중의 의식을 일깨워 왔다.

카톨릭의 도덕적 붕괴와 성직자의 부패에 반대하여 1415년 7월 6일 화형을 당한 얀 후스 대학총장의

'진리를 사랑하고 말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지켜내라'는 유언은

지금까지 구시청 광장에 새겨져 민중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마침내 자유의 봄을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의 촛불 시위도 바른 나라를 세우는 민중의 성난 함성.

마침내 민주 정부를 다시 세웠다.


시계공 미쿨라시와 훗날 카를 대학의 수학교수가 된 얀 신델이  제작한 천문시계

구시청사의 남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천문시계는 세 개의 장치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천문 눈금판으로 하늘의 해와 달의 위치와  다양한 천문학적 장보를 표시한다.

두 번째는 '사도들의 행진'으로 매시간마다 12 사도와 죽음을 형상화한 해골 인형이 차례로 나와 괘종을 울린다. 세 번째는 달력 눈금판이다.

관광객들은 사도들의 움직임과 괘종 소리를 듣기 위해 정시에 천문시계 앞에 모여든다.

 

체스키 크롬로프 성 앞 작은 마을의 밤은 아늑하다.  야간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잠시 포근한 안식처에서 세상의 근심과 고민을 벗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점심 후 3시간 이동하여

S자의 블타바 강변을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있는 작은 도시,

붉은 지붕과 둥근 탑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체스키 크롬로프 성에 도착했다.

보헤미아 성으로는 프라하성 다음으로 큰 성이지만

강력한 왕권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축조된 서유럽의 성들에 비해 다소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화려하지 않고 소박해서 귀족과 평민이 서로 돕고 의지하며 평화롭게 살아간 흔적들을 그려 볼 수 있어서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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