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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Jun 16. 2021

수채화, 멋스러운 색깔 찾기

세 번째 그림과 수채화의 여러 기법

12개의 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기본적 물감을 섞어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수준이면

수채화 내공이 높다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나는 수채화를 보고 명확히 색깔 구분도 하지 못하고

더군다나 물감을 섞어

원하는 멋스러운 색깔을 찾아내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더군다나 복잡하고 긴 영어식 색의 이름을 들어도

어떤 색인지 알 수 없는 수준이다.

본격적으로 수채물감의 색상표를 찾아

색의 이름을 만드는 기준과 색 혼합법, 물의 양에 대해 공부하여야겠다.

기본적 학습과 경험이 필요하겠지.

 



수채화는 다양한 기법으로 질감과 색을 표현한다.

물의 농도를 조절하여 물감이 번지게 하거나

물감 위에 물감을 덧칠한다.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덧칠을 하면 색상이 혼합되고

마른 다음 덧칠을 하면 색이 풍부해진다.


평소와 달리 나는 수채화를 그릴 때는 성격이 급해지는 모양이다.

한 전문가는 첫 백지 도화지에 물을 충분히 바르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면 물이 도화지에 충분히 흡수되어

그림을 그릴 준비가 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 시간을 참지 못한다.

물감을 칠하고 마르기도 전에 다른 색을 덧칠해서

원하는 색을 그려내지 못하고

계속 덧칠하고 자주 붓질을 해서 도화지에 보풀이 일게 한다.

나는 수채화 그리기를 통해

인내와 기다림의 미덕을 배워 나가야 한다.

  



붓질 기법도 다양하다.

자연스럽고 맑고 서정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서

칠한 색이 마르기 전에 새로운 색을 추가해 주는 번지기 기법.

시작점은 진하게 표현하고 마무리는 갈수록 얇아지고 자연스러워져서

마른땅이나 풀 등을 표현하는데 자주 사용하는

물기가 거의 없는 상태로 그리는 갈필.

물감이 듬뿍 묻힌 부드러운 붓으로  

넓은 면을 고르게 옅게 채색해주는 담채 기법은

바다나 배경을 처리할 때 자주 사용된다.  


나는 갈필과 담채 기법 사용법에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칠 도중에 물감이 모자라지 않도록 물감을 충분히 만들어 놓아야 하는데

물감을 자주 개는 경우가 많다.

붓에 듬뿍 물감을 묻혀 한 지점에서부터 드로잉 하듯 물감을 몰고 가야 되는데

물감을 찍듯이 바르고

여러 곳에 물감을 칠한 뒤 번지기식으로 물감을 펼쳐나가려고 하니

말라서 물감이 뭉치거나 수채화가 뭉개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몇 번이나 실수하고서도 깨닫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2021.6.15 완성, 담채 기법과 덧칠하기의 오류를 깨닫다. 연습 연습뿐...


다행히 완벽한 그림이란 없는 법이다.

잘못 그렸다고 해서 실수했다고 해서

반복해서 지우개로 지운다고 해도 완벽해질 수는 없다. 도화지만 망가질 뿐.

잘못되면 잘못된대로 두고

다른 선과 다른 색을 추가하면 된다.

나중에는 잘못된 선이 도리어 그림의 조화와 멋을 돋보이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연습을 통해 경험을 쌓고

실수와 잘못을 통해 깨달아 가면서

수채화의 완성도를 높여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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