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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Aug 27. 2021

사진을 찍듯, 전체를 보고 그리기

수채화 배우기

풍경화를 그려 보기로 했다.


숲 속 나무는 사실대로 그리고

나뭇잎은 눈에 보이는 것을 무시하고 대충대충 그렸다.


중요 묘사를 마치고

뒤로 물러나 바라다보니

그림이 답답해 보였다.


빽빽한 숲이지만 한쪽 면은

나무와 나뭇잎을 줄려 하늘을 열어 놓아야  

숨 쉴 틈이 생기고  탁 트인 느낌을 줄텐데...

생각 없이 손이 가는 대로 빈틈없이 물감 칠을 해서

그림이 답답하게 느껴진 것이다.


시선이 집중되어야 부분이 있어야 하고

또 시선을 분산시켜 멀리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


물감을 칠하고 나면 수정하기 어렵다는 수채화의 특징을 무시하고

어쩔 수 없이 흰 물감을 사용하여 숲 속 한 부분을 열어 숨을 쉬게 했다.

답답했던 그림은 나아졌는데

덧칠한 표시가 역력하고 마음 한편이 불편해졌다.

정직하지 못한 그림이라는...


아직 수채화를 배우는 단계에서는

손 가는 데로 맡겨두지 말고

생각 좀 하고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사진을 찍듯 그려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2021. 8 완성. 숲길을 걷다.

  

다음 그림을 위해 스케치를 했다.


도화지를 12등분으로 나누고

각 등분에 해당하는 그림 조각을 세밀히 스케치해 나갔다.


그리고자 하는 전체 대상의 위치를 정한 다음

부분적 묘사로 들어가라는 작가의 조언에

기본적 기법을 무시한 본인의 무모한 시도에 깜짝 놀랐다.


하마터면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머리에

뱀 꼬리를 그리는 우를 범할 뻔했다.


사진을 찍듯 그리고

전체를 보고 상세한 것은 나중에 묘사할 것.

오늘 배운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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