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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Oct 27. 2021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이스탄불

옛 여행지 터키 이야기, 첫 번째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여름 방학이라 잠시 귀국한 큰 아들이 가족 여행에 참여하지 않고 제 나름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하더니, 출발 며칠을 남겨두고 합류하게 되어 다섯 가족 모두 함께하는 여행이 되었다.


김태희가 밭에서 농사짓는다는 우즈베크의 타슈켄트에서 무덥고 지루한 시간을 보낸 후 비행기를 갈아탔다. 긴 비행 끝에 도착한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 중간에 위치한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로 역사적 유산을 잘 보존한 도시이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결합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 정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성소피아 성당

역사적으로 두 종교가 교차하면서 수백 년 공들인 아름다운 성당을 훼손하지 않고, 내부 장식에 회로 덧칠을 해서 그들만의 예수와 모하멧을 기리면서 자신의 신앙을 지켜냈다. 성당 내부의 일부에서는 이슬람교도가 덧칠한 횟칠을 벗겨내고 있는데 횟칠 밑에 감추어진 예수와 마리와의 성화가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유럽과 대륙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 크루즈를 타고서 해변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고성과 모스크를 스치듯 감상했다.                                     


5,000여 개의 상점이 밀집해 있는 그랜드 바자르 시장을 방문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길목에서 터어키인은 양 쪽 문명과 상품을 소개하고 파는 오랜 경험을 바탕 삼아 최고의 상술로 돈을 벌어 왔다. 이번 그랜드 바자르에서 양가죽 점퍼를 사면서 이들의 뛰어난 친화력과 상술을 직접 경험했다. 국내에서 수 십 만원 하는 가죽점퍼를 턱수염을 더부룩하게 기른 가게 주인은 처음엔 400불을 불렀다. 해외에서 여러 번 싸게 물건을 산 경험을 가진 나는 200불로 흥정을 시작했다. 기분 좋게 살 수 있도록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350불로는 절대 안 된다는 말에 돌아서는 제스처를 취한 나, 상인은 나의 팔을 붙잡으면서 '이제 흥정 시작인데 어디 가느냐'며 의자를 내주면서 앉기를 권했다. 그리고 마지막 금액이라며 300불을 제시했고 나는 여전히 200불 고사, '내가 가격을 낮추었으니 너도 제시가를 높여야 하지 않냐'는 상인, 그래도 난 여전히 200불 Call. 결국 200불로 낙찰이 되었고 상인이 즉석에서 소매 길이를 맞춰 주겠다며 수선집으로 가는 동안에, 방금 옆에서 가죽점퍼를 사고 발을 옮기는 현지 터키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너 얼마에 샀니?'라고 가격을 확인해 보니 180불에 샀단다. 현지인이 180불이면 200불에 산 것은 대단한 성공. 물론 상인도 점퍼 하나 팔아서 성공.

5,000여 개의 재래식 상점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그랜드 바자르

        

이렇게 흥정과 상술의 대가들 5,000여 명이 모인 그랜드 바자르는 오늘도 다양하고 화려한 상품과 넘치는 흥정으로 번성을 이루고 있다.                                         


탁심 광장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면서 이곳저곳 거리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 블루 모스크, 새들이 날아다니는 갈라 탑, 다리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터키 아저씨들은 재미 삼아 고기를 낚아 그 자리에서 팔기도 하고 남으면 집에 가져가서 그날 저녁 반찬으로 먹는 여유로운 삶을 살아 있었다.   


터키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젊은이들이 분연히 일어선 탁심광장에는 오늘도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고, 도로  중심에는 간간히 트램이 굴러가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터키를 둘러보기 위하여 버스를 타고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갔다. 이 다리는 우리 회사 계열사인 SK건설에서 건설한 다리인지라 그 의미가 깊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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