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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Nov 01. 2021

나이키 로고가 그려져 있는 에페스의 고대 유적지

옛 여행지 터키 이야기, 세 번째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액티비티'인 벌룬 투어를 즐기기 위해 동트기 전 여명을 뚫고 도착한 장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잔뜩 기대를 안고 자신들이 탑승할 벌룬이 부풀러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풍선 속 공기가 버너로 가열되어 풍선 내부의 공기가 외부의 찬 공기보다 밀도가 낮아지면서 서서히 보풀어 오르는 풍선은 옆에서 보기에는 지름이 10m는 족히 되어 보였다. 아무래도 10여 명의 사람을 태우려면 그 정도의 크기는 되어야겠지.

황량하고 거친 땅 사암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카파도키아의 협곡과 계곡, 오랜 세월에 거쳐 풍화와 침식으로 만들어진 지형, 암굴들이 뚫린 원추형 바위산 바위, 그리고 열기구 위에서의 환상적인 일출 감상, 지표면에서 자라는 포도를 보는 진귀한 경험한 뒤 다시 땅으로 내려앉아 삼페인을 터트리며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


터키의 작은 도시 셀추크는 에베소의 고대 유적지, 성모 마리아가 요한과 함께 말년에 보냈다는 집, 사도 요한을 기념하는 성 요한 교회 등 신약시대의 역사적 유물이 산재한 고대 유명 도시였다.


에베소는 사도 바울이 2, 3차 선교사업 때 방문했고 방언과 이적을 일으킨 곳이다. 에베소에서 바울이 고린도인에게 보낸 2통의 서신은 신약 선경에 포함되어 있다. 에베소 유적지로 들어가는 길 곳곳에는 한글 설명문이 적여 있어 얼마나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니케는 그리스의 승리를 상징하는 우상으로 니케 상의 옷자락 모양이 나이키의 로고가 되었다고 한다.

누가복음의 저자인 누가의 묘을 거쳐, 관광객의 인기를 끄고 있는 승리의 여신 'Nike'는 왼손에 면류관을 오른손에는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이키 브랜드 로고는 바로 니케 여신의 옷자락 선을 본떠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크레티아 거리'는 길 양 쪽으로 유명인의 석상이 장식되어 있는데 소실되어 기둥만이 남아있다. 거리의 바닥은 색색의 대리석으로 포장되어 있어 반사되는 햇빛이 얼마나 뜨거운지 얼굴과 팔이 따끔거릴 정도다.  에베소인 베이는 이 강렬한 태양의 위력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에베소에는 태양이 둘 있는데 하나는 하늘의 태양이고 다른 하나는 거리의 대리석에 반사된 땅의 태양이다".

에베소의 상징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건축물 "세르시우스 도서관' 정면 벽에는 지혜, 운명, 학문, 미덕을 상징하는 4개의 조각 여신상이 세워져 있다. 도서관 지하에서 이어지는 유곽. 인근에 흩어져 있는 많은 유적지 중 냉탕, 온탕, 증기탕으로 구분되는 목욕탕을 통해 로마인들이 즐겼다는 목욕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옆에는 칸막이가 없는 화장실이 늘어서 있는데 에베소인은 2 천 년 전에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생각해 보라! 종이가 귀한 시절. 배변 후 무엇으로 뒤처리를 할 것인가? 짐승처럼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거나 나뭇잎? 매끈한 돌로 닦아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물로 씻어내는 최첨단 방식을 사용한 이들의 지혜가 놀랍지 않은가?  


1,4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오데이온(음악당)의 구조는 참으로 과학적이다. 무대 뒤에서 바람이 불어와 무대의 목소리나 음악이 바람에 실려 원형 극장에 모인 모든 관객들에게 확대 전달되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들의 지혜에 또 감탄했다. 실제 친구 한 명이 무대에서 외치는 목소리가 원형 극장 끝 편까지 생생히 들리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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