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는 잘 알고 계시니까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두 글자 또는 “사랑해요”와 같이 세 글자 이상의 문장으로 시를 지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삼행시 대신 ‘엔(N)행시 짓기’라고 했습니다.
유아는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 이름 글자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박수미 선생님 제안) 이름으로 엔행시 짓기를 시작하면 좋습니다. 아래는 이지은 선생님 반 아이의 작품인데, 원감 선생님 실명을 지우다보니 삼행시 내용을 통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글자는 살려보았습니다. ‘진’자 입니다. “진달래만큼 예뻐요.”로 마무리했네요!
엔(N)행시 짓기 (이지은 선생님 학급)
④ 이합체(離合體) 시 짓기
이합체 시 짓기는, 앞 문장의 끝 글자를 다음 문장의 첫 글자로 삼아 시를 이어가는 놀이입니다. 영어로는 ‘acrostic poem’라고 부르는 건데, 각 행의 첫 글자를 아래로 연결하여 짓는 시입니다. 행의 첫 글자를 미리 정하고 시작하는 엔(N)행시 짓기와는 달리 시를 지어가면서 다음 행 첫 글자를 정하게 됩니다. 설명하자니 다소 복잡했지만 예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는 교사 연수때 선생님들이 만든 ‘첫 글자로 시 짓기’입니다.
교사 연수에서 선생님들 작품(박수미 선생님 강의)
⑤ 첫 단어로 시 짓기
엔(N)행시와 이합체 시 짓기에 익숙해지면, 글자 대신 ‘단어’를 활용하여 ‘첫 단어로 시 짓기’ 놀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사물 단어를 몇 개 적은 다음, 그 단어로 시작하는 시를 짓는 겁니다.
이때 그림 카드를 활용해도 됩니다. 먼저 그림 카드를 3장 뽑고 해당 사물의 단어를 활용해서 시를 짓는 겁니다. 처음에는 낱글자로 시를 짓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 가위, 블록 카드를 뽑았다면 다음과 같은 시(문장)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나무: 나무로 만든
가위: 가위를 보셨나요?
블록: 블록 위에 있어요.
⑥ ‘나’를 주어로 문장 만들기
그림 카드를 1장 뽑고 ‘나’를 주어로 1문장을 만들면 됩니다. 주어, 목적어, 서술어의 문장구조를 갖추면 좋겠지만, 어쨌든 1문장을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둔다면 그렇게 수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목적어가 필요하지 않은 문장도 많으니까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