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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연철 Jan 23. 2024

까바놀이, ‘만약에’로 시작하기 등

딱 1 문장으로 시작하면 어떨까요? (10)

⑨ 까바놀이


까바놀이는 원래 하브루타에서 나온 놀이입니다. ‘까?’로 ‘바’꾼다는 말인데, ‘다’로 끝나는 평서문을 ‘까?’로 끝나는 의문문으로 바꾸는 놀이입니다. 첫 문장 카드를 활용하면 됩니다. (첫 문장 카드는, 놀이자료 모음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예시로 몇 문장을 넣어 두었으니 얼마든지 추가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놀이동산엔 사람들이 많았어요.”라는 카드를 골랐다면 “놀이동산엔 사람들이 많았나요?”와 같은 의문문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혼자 바꾸어도 되고, 카드를 뽑는 아이와 의문문으로 바꾸는 아이가 다른 아이여도 좋습니다.


영어로 까바놀이를 한다면 주어와 서술어의 위치도 바꾸고 주어 자체도 바꿔야 합니다. 예를 들어, “I have a dog.”과 같은 문장을 의문문으로 바꾸려면 “Do you have a dog?”과 같이 수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말은 그냥 끝만 올려서 발음해도 의문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영어에서도 가능합니다만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놀이동산엔 사람들이 많았어?”와 같이 문장 끝의 억양만 올려도 의문문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까?’로 끝나는 의문문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문장을 다시 평서문으로 바꿀 수도 있고 감탄문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같은 놀이를 주목술카드로 할 수도 있습니다. 주목술카드로 평서문을 만들고 까바놀이로 그 평서문을 의문문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의문문으로 바꾼 다음에는 그 질문에 대해 답하는 방식으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께서 코끼리를 먹었어요.”라는 문장을, “할머니께서 코끼리를 먹었어요?”라는 의문문으로 바꾸고, 그 의문문에 대해 “아니요, 코끼리를 먹은 것이 아니라 코끼리 모양 쿠키를 먹었어요.”와 같이 답변할 수도 있습니다.


까바놀이는, 다바놀이(의문문을 평서문으로 바꾸기), 느바놀이(의문문과 평서문을 감탄문으로 바꾸기)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다바놀이’와 ‘느바놀이’는 제가 명명했습니다. 


⑩ ‘만약에’로 시작하기


첫 문장 카드를 한 장 뽑아서 ‘만약에’로 시작하는 가정문 만들고 그 가정문에 대답해 보는 놀이입니다. 이 놀이 역시 까바놀이에서 착안해서 제가 만들어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놀이동산엔 사람들이 많았어요.”라는 카드를 골랐다면, “만약에 놀이동산에 사람들이 많다면!”이라는 문장으로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까바놀이에서와 마찬가지로 답변이 필요하겠죠! 가정문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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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직유와 은유로 표현하기


그림 카드를 한 장 뽑아서 카드에 나온 단어를 직유와 은유로 표현해 보는 놀이입니다. 은유와 직유는 창의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나이가 다소 어리더라도, 직유 표현은 비교적 쉽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는 높은 빌딩처럼 키가 크다.” “기차는 사자처럼 빠르다.”와 같이 말하면 됩니다 


그런데 은유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연상단어 말하기’ 말놀이의 문제점, 잘 아시죠! 아이들마다 연상하는 단어가 다를 수도 있고, 그 왜 단어를 연상했는지 물어본다면 답변이 궁색할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 ‘대장금’의 장금이의 말처럼, 왜 특정 단어가 연상되었는지 이유를 알 수도 없습니다. 


저는, 제 입에서는, 고기를 씹을 때, 홍시 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라 생각했느냐 하시면, 그냥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이온데.”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건 은유가 아니라 실제 홍시 맛이 났던 경우입니다.) 


은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의 은유가 다른 이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이야깃거리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⑫ 오감각 표현하기


그림 카드를 한 장 뽑아서 카드에 나온 단어에서 볼 수 있는 특징(시각), 느낄 수 있는 촉감(촉각), 맡을 수 있는 냄새(후각), 들을 수 있는 소리(청각), 그리고 맛(미각) 등을 표현해 보는 놀이입니다. 오감각의 표현은 자연스럽게 은유와 직유 등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나무는 (       ) 생겼어요.

나무에서 (       ) 냄새가 나요.

나무를 만지면 (       ) 느낌이 들어요.

나무에서는 (       ) 소리가 나요.



⑬ 같은 특성을 하나로 묶기


그림 카드를 한 장 뽑아서 카드에 나온 내용과 같은 특성을 가진 사물(동물)을 생각해 내고 그 두 가지를 한 문장으로 만들어보는 놀이입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 카드를 뽑았다면, “유치원과 병원은 건물이다.”와 같은 문장으로 한데 묶을 수 있고, ‘딸기’ 카드를 골랐다면 “딸기와 사과는 과일이다.”와 같은 문장으로 합칠 수 있습니다. 




MBC 월 화 드라마, ‘대장금’ 2003.9.15.~2004.3.23. (제5회, 2003.9.29. 방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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