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탑

단어를 가지고 탑을 쌓고 있습니다.

by 이논

나는 대부분 하나의 단어에서 글을 시작한다.

어떤 날은 마음속에 불쑥 떠오른 단어 하나,

어떤 날은 누군가 던진 단어 한 개가 출발점이 된다.


그 단어를 가지고 나는 많은 생각을 한다.

그러다 많은 생각 중,

단어와 잘 어울리는 생각이 들 때,

두 개를 합쳐 하나의 문장으로 만든다.


단어에 생각을 곁들이면 문장이 된다.

문장에 연결을 더하면 문단이 되고,

문단에 흐름을 더하면 글이 완성된다.


이렇게 완성된 글은

나의 마음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어떤 글은 오래도록 눌러앉고,

어떤 글은 스쳐 지나가지만

하나하나의 글들은 나를 조금씩 바꿔놓는다.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몰랐던 내 마음을 다시 보게된다,


내 마음 안에는

이렇게 내려앉은 글들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층을 만든다.


그 층들이 쌓이고 또 쌓여

언젠가는 작은 탑 하나가 세워지기를 바란다.


나는 오늘도

단어 하나에서 출발해,

조용히 한 층을 더 얹는다.




이 글은 내가 글을 어떻게 쓰는지, 그 과정을 돌아보며 쓴 글이다.


나는 대부분 단어 하나에서 글을 시작한다. 그 단어에 생각을 얹고, 이어지는 문장을 붙이고, 그렇게 문단이 만들어진다. 처음엔 별생각 없이 끄적이기 시작한 글이, 나도 몰랐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하고, 정리되지 않았던 생각을 단단하게 쌓아주기도 한다.


글을 끄적이다 보면, 마음에 조용히 내려앉는 무언가가 있다. 그게 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 조용한 무게가 나를 조금씩 바꿔놓는다. 그렇게 쌓인 글들이 내 마음속에 층처럼 겹겹이 쌓여 있는 느낌이 들었다.


언젠가는 이렇게 쌓여가는 층들이 모여 나만의 탑이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 글은 그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나는 오늘도 ‘단어’라는 단어 하나에서 시작해,

조용히 내 마음 안에 또 하나의 층을 얹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콘크리트 벽과 작은 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