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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해리 Oct 15. 2020

나의 노르웨이의 숲  

23/24살 때, 24/25살 때 

그림을 항상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릴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뭘 그려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어떻게 그려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다만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다려야 했어요. 

.

.

.

작년,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그 감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감상이란 건 표현하지 않으면 모호함 그 자체입니다. 그를 글로 표현하는 것도 언제나 도전인데, 

더군다나 10년도 더 전에 그만둔 그림을, 전공한 적 없는 그림을, 그저 좋아해서 그렸던 그림을

아무런 배움 없이 다시 그린다는 건 더없이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릴 마음이 있을 때 

그 도전을 얼른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마땅한 종이도 집에 남지 않아 

택배 종이 박스 위에 

20년도 더 된 오래된 색연필로 

그림을 그린 게 바로 이것입니다. 

2019.07.28 / 색연필 채색 / 종이 상자 표면

그때,

처음 알았는지 다시금 깨달았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표현하고 싶은 그림에 적합한 재료와 바탕은 제각각이라는 겁니다.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https://brunch.co.kr/@eerouri/45

글로써 나의 '노르웨이의 숲'은 완성했지만,

그림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

.

.

기다리고 기다리다

드디어 몇몇 그림을 조금씩 그리게 되었고

얼마 전 

그림으로 나의 '노르웨이의 숲'을 완성했습니다. 


2020.10.03 / 아크릴 채색 / 스펀지 사용


우연히 사용하게 된 기법인데,

캔버스에 추상화를 그릴 때는 붓을 쓰지 않고

스펀지를 씁니다. 


카메라에 그림의 느낌이나 스펀지로 표현한 질감이 전부 담아나질 않아 속상한데, 

자세히 보면

이러합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Details!


저의 '노르웨이의 숲'은 이렇게 완성입니다!

아쉽게도, 음악적 재능은 없어서 작곡은 전혀 할 수 없네요. 글과 그림에 이어서 음악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여튼, 글에 이어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게 되면서 느낀 감흥은 

엄청난 해방감을 경험한다는 겁니다!


전부 표현 수단이긴 하지만, 

글을 쓰며 살고 싶은 저로서는, 

글짓기는 결코 편할 수 없는 도전이자 자유이며 기쁨이고,

사진 촬영은 경감심이자 신기함의 경험이고, 

피아노를 친다는 건 겸허함과 겸손함 그 자체이고,

그림 그리기는 이해를 넘어서는 길이 들어있다는 점에서 소중한 해방감입니다. 

이런 귀중한 표현 수단이 점점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해 봐야죠.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보였으면 싶은 이야기, 

그렇게 가치로 남을 이야기가 저에겐 많아요. 


작가 서명 


https://brunch.co.kr/@eerouri/45

글을 먼저 읽고, 그 다음

그림을 통해서 그 마음을 고스란히 느껴 보세요!


저는 다른 글을 쓰러 갑니다. 



글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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