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해리 Oct 22. 2020

행복했으면 됐어. (어떤 삶은 그렇게 일어선다.)

19/20살 ~ 23/24살, 24/25살

행복했으면 됐어. (어떤 삶은 그렇게 일어선다.)


이 글의 제목은 원래 이게 아니었다. 원제는 ‘어떤 삶은 그렇게 일어선다’였다. 그런데 그 글의 파일이 그만 유실되었다. 어찌된 일인지 나는 인쇄조차 해 두지 않았다. 사실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작성한다고 해서, 아무리 똑같이 쓴다고 해서 그때의 그 글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므로 그 글은 그 누구도 영영 육안으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마음이 아린다. 다만 그 글의 내막에 대해서 이렇게나마 유일하게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로마를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트로이였다. 

트로이는 재가 되었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영원하리.“


그래. 

행복했으면 됐다. 

행복했으면 됐어. 

뭐가 더 필요하겠나. 

행복했으면 됐다. 


또 한 번의 실패가 이렇게 고이 잠들어 나를 떠난다.  

1년 간의 마음 정리 끝에서 난 홀가분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노르웨이의 숲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