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3권에 수록된 작가 따님의 동화 각색
<소녀의 소원>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는 불행했습니다.
소녀는 불행이 싫었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잊고 싶어 옛날처럼
소녀는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렇게 하면 행복했던 시절이 꼭 지금인 것 같았거든요.
그렇지만 시를 다 쓰고 그림을 다 그리고 노래를 다 부르고 나면
애써 잊었던 불행이 여전히 곁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소녀는 불행을 떠나보내고 싶어 쉬지 않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사가 찾아왔습니다.
“너 참 기특하구나! 선물로 소원 하나를 들어줄게.
소원이 뭐니?”
소녀는 단번에 대답했습니다.
“불행을 없애 주세요!”
천사는 소원을 들어줬습니다. 소녀는 금세 신이 났습니다.
불행이 없으면 불행하지 않을 거라 믿었거든요.
하지만 소녀는 여전히 불행했습니다. 소녀는 영문을 몰랐습니다.
“불행이 없는데 왜 불행하지?”
소녀는 곰곰이 생각하며 불행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이윽고 깨달았습니다.
소녀는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천사님, 저는 불행이 없으면 불행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불행이 있어서 감사할 줄 알게 되었고 스스로 행복하는 법을 배웠어요.
가족이 없는 식탁에서 시를 쓰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날 버린 친구를 노래하며 새로운 친구와 우정을 쌓고,
이루지 못했던 꿈을 그림에 담아 다른 꿈을 꾸고 있어요.
불행이 있어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겠어요. 불행이 있어 행복한 거였어요.
저에게서 불행을 앗아가지 마세요!”
원작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권에 수록된 작가 분 따님께서 중학생 때 썼다는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