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4 - 2
선생님,
제가 선생님께 말씀드렸나요?
제가 Reverie를 한 달 만에 어느 정도 치게 됐을 때,
그러니까 마지막 수업 날에 선생님께서 저한테 그러셨죠,
“이제 선생님이 해줄 게 없어.”
선생님 말씀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선생님은 가늠도 못 하실 거에요. 저는 그저
치기만 했고, 부족했던 부분을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시길
기대했는데 그만큼 뜻밖의 말씀이 어디 또 있을까요! 그런데
더 충격적이었던 건 바로 그 다음 말씀이었어요.
“이제 네가 만들어 가야 돼.”
저는 말이죠, 선생님, 너무 좌절스러웠어요.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좌절스러워요. 그 곡을 수도 없이 쳤는데,
아직도 그 곡을 모르겠어요. 첫 10마디를 매번 다르게 치는데
어떤 버전을 결정해야 하는지 여직 모르겠어요.
선생님은 왜 그때 그런 말씀을 하셨나요? 저는 이렇게 서툰데.
<둥글게 둥글게>
-내 원체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오
-마지막 편지
-샴페인 잔에 담은 우유
-천 냥 빛
-하농
-My Life but Better
이런 편지를 쓰는 나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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