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4 – 3
선생님,
선생님도 그러시나요?
저는 피아노를 칠 때 제 마음과 감정을 들켜요.
그 마음은 제가 봐도 참 순수해요.
이 한 곡 잘 좀 치고 싶다. 연주하고 싶다.
그런데 그게 거의 안 돼요. 감정이 연주를 망쳐요.
그 곡의 감정을 제가 읽어내고 해석해야 하는데
제 감정이 곡을 지배해 버려요. 제가 칠 줄 아는 20개의 곡은
저 때문에 1개의 곡이 되고 말아요. 그래서 순수했던 마음은
결국 욕심으로 변질돼요. 그렇게 끝나요, 저의 연주는.
‘괜찮아, 이번엔 할 수 있어’ 하며 첫 음을 누르지만
도중에 저도 모르게 손가락은 빨라지고, 그러다가 틀리고 연주는
엉망이 되어요, 끝을 보기도 전에.
다시 피아노를 치려고 친 Dawn도 조바심으로 연주를
연습으로 망치는 일이 다반사였죠. 심장 박동을 늦추고 싶어요,
이 마음을, 원래의 마음까지 미워지기 전에.
<둥글게 둥글게>
-내 원체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오
-마지막 편지
-샴페인 잔에 담은 우유
-천 냥 빛
-하농
-My Life but Better
이런 편지를 쓰는 나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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