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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해리 Oct 08. 2021

시를 쓰다 말다

하루가 너무 비좁습니다.

하루가 너무 춥습니다.

하루가 너무 매섭습니다.


이렇게 시를 쓰다

혼자 눈 내리는 사막에서 

폭삭 늙어버릴까 두렵습니다.


그렇다고 시를 쓰지 말자니

군중 속에 어지러워져

젊음을 잃어버릴까 두렵습니다.


하루 안에 갇혀

글썽이는 내가 쓰는 시는 

먹먹한 얼룩일 뿐입니다. 







낭독본



보이지 않는 걸 

보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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