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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해리 Oct 29. 2021

길거리 옷차림 ; 한국에서

2021.09.01~2021.09.30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았다. 어떤 옷을 걸쳐도 잘 어울렸지만 본인 옷은 찾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더니 여성 트렌치 코트를 돌연 걸치고는 단추를 잠그고 코트 끈을 둘러 단단히 묶었다. 바람에 휘어지는 버들가지 같았다. 휘청임이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저런 모습일까. 그 남자에게 한순간 반하고 말았다. 


조명이 흔들려 새파랗게 흰 셔츠에 오묘한 보랏빛이 돌았다. 소매의 끝은 긴 형광 연두 장갑으로 이어지고, 그 틈으로 형광 노랑 토시가 언뜻언뜻 비쳤다. 그 모습은 흔들리는 명찰의 네온사인과 함께 빛난다. 절도 넘치는 손인사 멋있었습니다, 기사님.


TPO가 당신이 입는 옷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입는 옷이 TPO를 결정한다



매월 마지막날 길거리 옷차림

::

1000명의 옷차림을 

관찰할 날까지

1000명의 옷차림을 

기록할 날까지 



글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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