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는
멀리 있어도
꼭 옆에 있다
아카시아는
곁에 없어도
꼭 붙어 있다
널 코 끝으로 볼 수 있음으로
충분한 젊음
널 손 끝으로 만질 수 있음으로
충분한 젊음
온 계절이 너의 것이 아니더라도
이 5월은 온통 아카시아
아카시아는 오직 젊음
내 젊음도
아카시아처럼
품에 안으면 얼마나
덜 슬플까
그치만 난 널 꺾을 수 없다
꺾으면 시들어 버릴
너를 나는 영영 가질 수 없다
나는 너를 영영 안을 수 없다
아카시아의 향 끝은 비릿해
난 코 끝이 매워지고
손 끝으로 널 각인한다
아카시아는 시들지 않는다
나는 애써 널 보지 않고 보낸다
아카시아는 시들 수 없다
너 떠난 자리가 여직 하얗다면
그건 너 그리워 밤새 흘렸던
내 눈물 자국
하얀 젊음에 바치는
눈물
꽃이 방울방울 사라지네
2022.05.09 오전 12:11 ~ 2022.06.14 밤 끝
증거 제가 직접 읽었습니다. 청각으로도 이 시를 읽어 주세요!
보이지 않는 걸
보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