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해리 Jun 15. 2022

아카시아 계절2

아카시아는 

멀리 있어도 

꼭 옆에 있다


아카시아는 

곁에 없어도 

꼭 붙어 있다


널 코 끝으로 볼 수 있음으로 

충분한 젊음


널 손 끝으로 만질 수 있음으로 

충분한 젊음


온 계절이 너의 것이 아니더라도 

이 5월은 온통 아카시아

아카시아는 오직 젊음


내 젊음도 

아카시아처럼

품에 안으면 얼마나 

덜 슬플까


그치만 난 널 꺾을 수 없다


꺾으면 시들어 버릴

너를 나는 영영 가질 수 없다

나는 너를 영영 안을 수 없다


아카시아의 향 끝은 비릿해

난 코 끝이 매워지고 

손 끝으로 널 각인한다


아카시아는 시들지 않는다

나는 애써 널 보지 않고 보낸다

아카시아는 시들 수 없다


너 떠난 자리가 여직 하얗다면 

그건 너 그리워 밤새 흘렸던 

내 눈물 자국


하얀 젊음에 바치는

눈물

꽃이 방울방울 사라지네


2022.05.09 오전 12:11 ~ 2022.06.14 밤 끝


증거

제가 직접 읽었습니다. 청각으로도 이 시를 읽어 주세요!

보이지 않는 걸

보이도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