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8일 (목) 날씨 : 동남아
TCI 검사 후 ‘자기 공감’ 능력을 올려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영상과 책을 보면서 공부 중,
두잇티비 영상을 만나게 되었다. 이 영상에서는 자기 공감을 '타인을 공감하듯. 자기 자신을 공감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많은 글과 영상을 보았는데 이게 가장 간결하고 이해가 쉬운 설명이다.
나쁜 공감과 좋은 공감 그리고 방법.
[ 나쁜 공감 ]
1. 물어보지 않았는데 해결책을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
2. 상대방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고 하기
(상대방은 어땠겠어.)
3. 한술 더 뜨는 이야기 해서 당사자의 아픔을 끌어내리는 사람. (자기 이야기해서 나는 어땠는 줄 알아~)
4. 내가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이 가르치려는 사람.
5. 당사자보다 상황에 더 빠져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
[ 좋은 공감 하는 방법 ]
1. 상대방이 느꼈을 혹은 지금 느끼고 있는 그 감정을 내가 싶어 준다.
2. 상대방이 얼마나 그때 속상했는지 슬펐는지 고통스러웠는지 알아주는 것 그걸 가장 원하는 것.
3. 이야기를 잘 들으면서 '너 아팠겠다. 지쳤겠다. 힘들었겠다. 외로웠겠다. 서운했겠다. 섭섭했겠다. 황당했겠다.' 이렇게 이야기해 주는 것.
4. 혹시 너의 마음은 혹시 이랬니? 하고 난 네 마음을 알아주고 싶어.라고 표현 하는 것.
사람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고통이 생기면 가라 얹혀 주려고 한다. 내가 방법을 알려주면 고통이 가라앉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방법을 먼저 알려주고 싶어 한다. 다음으로 '괜찮아'를 많이 말한다. (나도 나랑 대화할 때 제일 많이 쓰는 말이다.) 안 떠오르니 이야기하는 것이다. '괜찮아'라고 말하면 상대방의 고통이 가라앉을 것 같은..
너 괜찮아? 가 아니라 너 괜찮지가 않지? 너무 화나지? 너 좀 서운하지 않아? 이런 말을 상대방이 원한다. 만약에 감정을 잘못짚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상대방은 '아, 그건 아니고 ~~~~ 이러해서, OOO 같은 감정이 들었던 거 같다.'라고 말할 것이다.
공감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건 나의 생각을 빼야 한다.
6월 말부터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거기서 오는 감정들이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매일매일 나에게 다독이며,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라고 나에게 격려만 했다. 이상했다. 격려를 하는데도 쉽게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
공감을 배우고 나서 느낀 건 격려만 잘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마음이 답답하고 움켜쥐는듯한 느낌, 극심한 졸림 하루종일 따라다니고 말도 안 되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할 때 나는 또 나를 찾았다. 말도 안 되는 부정적인 생각을 글로 적기 시작했다.
“자, 이소야. 네가 생각한 그 상황. 확실해? 증거 있어?”
“아니, 증거 없어.”
우뇌 불안으로 인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했지만 마음은 그대로 불편하기만 했다.
가만히 거울 앞에 서서 나와 눈을 마주치고 나에게 말했다.
‘이소야 마음이 자꾸 불편해서 속상하겠다. 이해해. 평생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오면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였고, 최근에 공부해서 방법을 알았지만 어떻게 한 번에 해결되겠어. 해야 할 일들을 집중하지 못해서 속상하겠다.'라고 말하니 갑자기 눈물이 그렁그렁 뚝뚝 떨어졌다. '이해해' 말이 나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문제가 생기면 혼자서 해결하는 성격 때문에 힘든 내색도 잘 안 하기도 했고, 문제가 해결된 후 이야기 하기 때문에 응원, 격려, 이해, 공감 감정을 주고받지 못했던 것 같다. 응원과 격려를 받아도 칭찬은 넙쭉 받는 것처럼 감정을 온전히 받지 못했다.
나와 공감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격려를 가장한 밀어붙이기만 했다. 이것도 공감을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그때도 많이 속상했는데... 제일 많이 말했던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였다.
마음 어린 이소는 처음 하는 일은 당연히 모르고 무서웠을 텐데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다그치기만 했던 것 같다. 두려움을 인지하고 싶지도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을 테니까... 못하면 인정 못 받는다. 존재하지 않는 실망의 피드백 때문에...
자기 주도 삶을 살지 않았다고 인정한 것처럼.
오늘 나는 나에게 공감, 위로, 격려, 응원을 한 번도 해주지 않았구나 하고 위로했다.
2023년부터 시작한 나 탐구생활 1년 하고 절반이 지난 지금, 나를 알아가는 방법들이 꼭 절친한 친구를 만드는 과정 같다. 처음에 새로 만난 친구와 서로 알기 위해 자주 만나고 재미있는 걸 많이 하는 것처럼 작년 나 탐구 생활에 좋은데 많이 가고 맛있고, 신기한 음식을 많이 먹었다. 그렇게 많은걸 함께 하고 가깝다고 느껴지니 올해부터 어른 이소가 마음 어린 이소의 행동과 말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응? 왜 이렇게 말하고 왜 이렇게 행동하지?'이해하려고, 감정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어른 이소가 마음 어린 이소랑 절친이 되어가는 과정
동명동인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시작되었다.
사하라 사막 중에서 모래알 한 알 정도?
마음 어린 이소가 어른 이소에게 소근 되기 시작했다.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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