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평범한 학생도 리서치가 가능한가요?

어느 연구자의 일기

by 김박사의 생각들

“평범한 학생도 리서치가 가능한가요?”

국제학교 학부모 세미나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처음엔 단순한 궁금증처럼 들렸지만, 그 안에는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걱정과 기대, 그리고 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는 걸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하게 느끼게 된다.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답한다.

raw?se=2025-05-13T06%3A16%3A54Z&sp=r&sv=2024-08-04&sr=b&scid=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skoid=61180a4f-34a9-42b7-b76d-9ca47d89946d&sktid=a48cca56-e6da-484e-a814-9c849652bcb3&skt=2025-05-13T02%3A10%3A57Z&ske=2025-05-14T02%3A10%3A57Z&sks=b&skv=2024-08-04&sig=6NT0mdNtRhb3rANDslxUxPY12eQc4mBFMRJa9hE0lV4%3D

“네, 평범한 학생도 ‘진짜 리서치’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적절한 난이도, 진짜 문제에 대한 고민, 그리고 스스로 풀어보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머리가 좋다고 해서 리서치를 잘하는 건 아니다.


사실, 암기 중심의 공부는 타고난 지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실제로 유전적 요소가 학습 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참고 기사: 노력하면 된다? … '1만 시간의 법칙' 틀렸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15282870



하지만 리서치는 다르다.

리서치는 복잡한 문제를 탐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건 단순히 머리가 좋은 아이보다, 호기심이 많고, 문제에 몰입할 줄 아는 아이에게 더 유리한 영역이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왔다.
성적은 평범했지만,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끝까지 끈질기게 연구한 학생이 진정한 리서처로 성장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오히려 성적이 항상 우수했던 아이들보다, 처음엔 서툴렀지만 계속 질문하고 고민한 아이들이 더 강한 인사이트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스스로 “해봤다”는 경험이다.
남이 짜준 틀에 맞춰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정답이 없는 문제를 마주하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질문을 던지는 경험.
이 경험은 단순히 논문 하나를 쓰는 걸 넘어, 아이의 삶 전체를 바꾸는 계기가 된다.


학생의 수준이 문제가 아닌 진짜 리서치 교육인지가 문제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평범한 학생도 리서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리서치여야 한다.”

모방이 아닌 탐구, 대필이 아닌 고민,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성장한다.
그리고 그 아이는 더 이상 ‘평범한 학생’이 아니다.


“평범한 학생은 리서치를 할 수 있냐고?” 내 대답은 분명하다.

“평범한 학생도 리서치를 통해 인류에 기여할 인재가 될 수 있다.”

리서치는 단순한 과제가 아니다.
리서치는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며,
그 첫걸음은 바로 지금, 우리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될 수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세상에 안전한 직업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