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scene

Memento mori

by RECO

맨땅에 헤딩을 했다.

아스팔트 위 시뻘건 피가 스민다.

시멘트 냄새가 코끝에 닿는다.

역시 대가리가 깨져야 제맛이다.

다 털리고 아작이 나니 진저리가 친다.

거리에 내몰리고 가락질을 하고 돌아선다.


압력밥솥 김처럼 터지지 못한 뜨거운 내면.

포름알데히드 속 찢어진 감수성.

스스로 불러일으킨 기형적 생각에 갇힌 몸부림.

눈알을 굴리고 손을 비비며 애간장을 녹인 날들.

부패한 시간은 거품이 일고 찌꺼기를 토해낸다.


아무도 없다.

stainless 위에 몸뚱이

장기를 짓누르는 노오란 지방덩어리

두 눈은 천장을 응시한다.

몸이 두꺼워진다.

누구도 손댈 수 없는 깨끗한 내 정신.

누구도 손댈 수 없었던 깨끗한 내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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