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라

고뇌

by 정은영

살아가라

숨이 차올라 걷다가 지쳐 주저앉더라도

살아가라

추운 골목길 따라 보일 듯 말 듯 따스한 빛을 쫓다 보면

살아갈 이유를 발견하리니

살아가라

차가운 길바닥 위에 내던져질 몸뚱아리

일어나라


추위를 피해 온몸을 녹여줄 피난처를 발견하리니

일어나라

설움과 분노가 차올라 빛들 사이로 흩어져 가리니

살아가라

앙상한 가지 끝에 돋아날 새싹은 기어이 돋아나리니

살아가라

살다 보면 구겨진 삶도 삶이며
의미가 되어라
보잘것없는 모냥이라도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되리니
살아가라


날카롭고 차가운 바람 줄기가

내 겨드랑이를 스쳐 온몸이 차가워진다면

고슴도치처럼

웅크려 보자

일어나자.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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