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 #집착, #연애
이번 브런치에서는
제가 스스로에게 던진 '리머런스에 대한 깨달음'의 Q&A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교회에서 만난 연상의 다정한 분에게 호감이 생겼습니다. 그가 제 섭식 장애에 동정심을 보인다고 느꼈고, 그를 '구원자'처럼 이상화하기 시작했어요. 마침 그 시기에 저는 조울증의 혼합 상태에 있었고, 감정 조절이 어려웠습니다.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는 운명이다'라고 믿으며 모든 것을 털어놓았어요. 하지만 관계가 진행될수록 그의 애정이 제 마른 몸에만 집중된다고 느끼게 되었고, 결국 마음과 몸 모두 상처를 입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원했던 것은 '사랑'이 아니라 '인정'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리머런스였어요.
이전 게시물을 아직 읽지 않으셨거나, 리머런스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전 글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리머런스는 비극적인 신화에 등장하는 나르시스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나르시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매혹되어, 결국 그 사랑에 빠져 생을 마감하게 된다.
겉으로는 ‘자신을 사랑한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리머런스 또한 마찬가지이다.
타인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지만, 실상은 ‘사랑받고 있는 자신’의 감정에 도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태는 자칫 ‘자기애’로 보일 수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자신을 해치는 행위일 수 있다.
나 역시 리머런스를 경험한 적이 있다.
어떤 형태로든 마음속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그것은 일종의 중독에 가까우며, 마치 뇌 속에 퍼지는 마약과 같아서, 상처를 입고 있음에도 쉽게 멈출 수 없다.
거기서 벗어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며, 과연 완전히 해방될 수 있는 날이 올지조차 불확실하다.
오늘도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났다.
이미 이별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등장하여 하루 종일 마음이 흐릿해졌다.
그만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끈질기고, 악의적이며, 깊은 상처를 남긴다.
나는 믿고 싶다.
진정한 사랑은 이토록 악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진정한 사랑은 이토록 구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진정한 사랑은 죽음을 연상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리머런스를 떠올릴 때마다, ‘과연 이것이 사랑이었을까?’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피어난다.
그리고 사랑과 리머런스가 어떻게 다른지 자꾸만 비교하게 된다.
Q: 사랑이 리머런스로 변할 수 있는가?
→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언제나 상호적인 것이다.
리머런스는 일방적 요구가 강해,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사랑이 될 수 있었던 관계가 중도에 리머런스로 전환되는 경우도 존재할 수 있다.
썸→리머런스 가능
Q: 짝사랑과 리머런스의 차이는 무엇인가?
→ 짝사랑은 현실을 직시한다.
상대에게 마음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리머런스는 현실을 외면하고, 망상 속으로 빠져든다.
그 차이는 분명하고 크다.
Q: 왜 현대 사회에서 리머런스가 더 자주 발생하는가?
→ 존재 그 자체로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받아들여줄 누군가를 찾고자 하며,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망상으로 메우려 한다.
그 결과, 스스로 ‘완벽한 인물’을 이상화하여 만들어내고, 그 존재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를 간절히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매우 인간적인 감정이다.
그러나 그 감정이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일 가능성이 있다.
리머런스에서 벗어났을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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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inary Heroes - Love and F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