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psychosocial 모델

by Yunnie K

나는 스스로가 극단적인 흑백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고 방식에는 분명 장점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나를 파멸적인 방향으로 이끌곤 했다.

그 사실을 자각하게 된 것도 불과 1~2년 전의 일이다. 평소에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내가 파멸의 길로 가지 않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Biopsychosocial 모델로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다.

� Biopsychosocial 모델이란? (by ChatGPT)


인간의 건강이나 행동, 감정, 질병 등을 생물학적(Biological) / 심리학적(Psychological) / 사회적(Social)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접근 방식이다.


1977년 정신과 의사 조지 엥겔(George Engel)이 제안하였다.


세 가지 관점:

생물학적 요인 유전, 호르몬, 뇌와 신경계, 신체 구조나 기능 등


심리학적 요인 감정, 사고방식, 스트레스, 성격, 행동 패턴 등


사회적 요인 가족 관계, 친구, 문화적 배경, 경제 상황, 직장/학교 환경 등


이 모델은 기존의 생물의학적 모델이 신체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인간을 다면적으로 바라보고, 보다 깊은 이해를 시도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나는 이 모델을 고등학교 3학년 때 심리학 수업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처음엔 의료나 심리학 분야에서만 쓰이는 모델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후 나는 이 프레임을 일상생활의 다양한 장면에도 적용하게 되었다.


나는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어서 감정 기복이 심할 때, 상황을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이 Biopsychosocial 모델로 상황을 다시 정리해보면,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에 당했던 따돌림을 떠올려보자.

물론 어떤 이유로도 괴롭힘은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고 불면의 밤이 계속될 때,

나는 이 사건을 다음과 같이 분해해본다.

생물학적 요인: 가해자의 충동 조절 문제, 뇌 발달의 어려움 등이 있었을 수 있다.


심리학적 요인: 열등감, 불안, 자기 정체성에 대한 혼란, 나에 대한 질투 등


사회적 요인: 가해자의 가정 환경이 불안정했거나, 어린 시절부터 정서적 결핍 속에 자랐을 가능성


이렇게 하나하나 뜯어보고 정리하다 보면,

내가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배경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 자신이 너무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던 감정들로부터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나는 아직 섭식장애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내가 가진 신체 이미지에 대한 왜곡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몸'과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을 Biopsychosocial 모델로 다시 바라보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연습을 해 나가고 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마음속에 잘 정리되지 않는 감정이나 사건을 가지고 있다면

한 번쯤 이 Biopsychosocial 모델의 시각을 적용해보길 권하고 싶다.

아주 작게라도, 생각의 틀이 넓어지고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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